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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건강 지키는 연령대별 자궁·난소관리법 3가지

[기타] | 발행시간: 2017.12.29일 17:24

여성건강을 관리하려면 10대에는 자궁경부암백신 접종을, 20대엔 자궁경부암 검진을, 40대 무렵 난소나이검사 등을 고려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궁·난소는 이제 더 이상 ‘출산만을 위한 기관’이 아니다. 이들 기관은 여성성을 상징하며 여성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 과도한 스트레스, 결혼·출산에 대한 회의감 등으로 여성이 자궁질환, 난소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졌다. 난임으로 고통받거나, 자궁근종·자궁내막증·자궁선근증 등 다양한 자궁·난소질환에 노출돼 삶의 질이 떨어지거나, 심한 경우 암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다.

그럼에도 대다수 여성은 자궁건강에 소홀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자궁·난소는 출산이 끝나면 존재의 의미가 사라지는 근육덩어리가 아니다. 이들 기관은 임신출산과 상관없이 여성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두 기관이 사라지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며 골다공증, 심장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고 갱년기 등 노화도 빠르게 진행된다. 그만큼 소중히 돌볼 필요가 있다. 자궁·난소 등 여성건강을 지키기 위해 연령대별로 꼭 해야 할 일 3가지를 소개한다.

■ 10대 청소년기, ‘자궁경부암 백신접종’

여성의 자궁을 보호하는 첫 단계는 백신접종이다. 2회 백신접종으로 자궁경부암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국내에서는 매년 4000명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환자수는 줄었지만 환자 연령대가 20~30대로 젊어지는 추세다.

자궁경부암은 성생활을 시작하는 성인여성이라면 발병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보면 된다. 주요인은 성관계로 감염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다. 이는 콘돔 등 피임기구로 완벽히 차단할 수 없으며 살면서 수회 감염될 수 있는 흔한 바이러스다. HPV는 현재 150여종이 발견됐으며 그 중 암을 일으키는 고위험군이 16, 18형이다. 이들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약 70%에서 발견됐다. 백신접종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형성해 놓으면 미래의 위험에 미리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미국 소아과학회(AAP)와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등은 11~12세 소녀에게 의무적으로 HPV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최적의 접종시기로 중학교 진학 전을 꼽는다. 지난해부터 만12~13세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HPV백신 무료접종을 시행하는 이유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부인암학회는 관련 임상연구 분석결과 적정 연령에 백신을 접종했더니 대상자의 90% 이상이 자궁경부암 예방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산부인과 김하정 원장은 “12세 이전 연령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백신접종만으로도 충분한 예방효과를 내는 항체가 유도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최근에는 딸과 내원한 엄마 중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경우 함께 주사를 맞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 20대 청년기, ‘자궁경부암’ 국가검진

백신을 접종받았더라도 자궁상태를 적절히 체크해줄 필요가 있다. 정부는 작년부터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무료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홀수년도에 태어난 여성들은 홀수년도에, 짝수 년도에 태어난 이들은 짝수 년도에 검진받는 식이다.

조사 결과 올해 20대 여성 3명 중 1명은 자궁경부암검진을 받는 등 검진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가 최근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암검진 수검행태 조사’ 결과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2014년 12.8%에서 올해 33%로 눈에 띄게 늘었다. 이는 기존 30세 이상 여성에게 제공되던 국가암검진사업 자궁경부암검진을 지난해부터 전체 20대 여성에게 확대제공한 데에서 비롯됐다는 것으로 추측된다.

자궁경부암은 전암 단계가 길게는 20년까지 지속돼 정기검진이 필수다. 초기에 진단받으면 생존률도 높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고려대안산병원 산부인과 이낙우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지만, 다른 암종에 비해 효과적인 항암제가 적어 3기에 진단받으면 50%, 말기엔 10%로 뚝 떨어져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만약 무료검진으로 암 확진판정을 받았다면 1인당 최대 200만원 한도의 국가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귀찮거나 바쁘다는 이유로 무료검진을 건너뛰었다면 지원이 어렵다.

또 20~30대는 성생활이 한창 활발할 시기이다. 암이 아니라도 다양한 부인과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산부인과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주치의를 두고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생리는 여성건강의 지표다. 과다월경, 과장월경, 과소월경, 무월경, 극심한 생리통 등 정상적인 생리 범주에서 벗어나 ‘어딘지 이상하다’고 느끼면 주저말고 병원문을 두드리자.

간혹 성생활을 하지 않아 산부인과에 갈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여성도 있다. 하지만 성생활 유무와 상관없이 산부인과검진은 꼭 필요하다. 자궁내막에 문제가 생기거나, 다낭성난소증후군, 자궁근종 등의 발병연령도 낮아지는 만큼 나이가 어리거나 성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또 성생활을 하지 않은 여성은 자궁경부암 위험은 줄어들 수 있지만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 위험은 더 높다.

■ 40대 중년, ‘난소나이검사’로 건강한 갱년기 대비

중년에 접어든 여성들이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완경’과 ‘갱년기’다. 더 이상 여성으로서의 의미를 잃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고, 뒤따르는 갱년기증후군이 자신과 가족들을 힘들게 하진 않을지 불안해진다.

40대에 접어들 무렵부터는 자궁건강과 함께 난소의 상황이 어떤지 돌볼 필요가 있다. 난소는 여성의 장기 중 가장 빨리 노화하고 기능이 소멸된다. 난소는 배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며, 임신·출산·생리주기뿐만 아니라 피부나 신체·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 난소가 노화될수록 완경에 가까워진다는 의미다. 한국여성의 폐경은 보통 45~55세, 평균 50세에 나타난다. 이 무렵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힘든 갱년기, 즐거운 갱년기로 나뉜다.

요즘에는 속칭 ‘난소나이검사’로 미리 완경 시점을 파악하고, 이후의 삶에 대비하려는 여성이 늘고 있다. 정확히 AMH(항뮬러관호르몬)검사로 간단한 채혈만으로도 자신의 난소기능을 측정할 수 있다. 비용부담도 적다.

김하정 원장은 “AMH는 난소예비능지표로서 폐경 여부를 진단하는 중요한 기준치가 되는 검사”라며 “AMH는 난소 속 작은 난포들의 과립막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난소 노화가 진행되면서 감소돼 난소의 생체 나이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0대 초반에서는 AMH가 3~4ng/㎖ 정도 유지되다가 40대 이후 1.03~4ng/㎖ 미만으로 감소한다”며 “이러한 수치를 통해 난소가 일을 끝낼 시점을 미리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호르몬치료, 생활습관 및 갱년기증후군 관리계획도 세울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난소나이검사는 기존 혈액학적 지표검사나 초음파검사의 단점을 극복했다. 기존 검사들은 월경주기에 따라 변화가 심해 생리주기에 따라 정확도가 떨어지는 게 단점이었지만 AMH 검사는 이를 보완해 정확도를 높였다. 생리주기에 상관없이 검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폐경 여부 진단에서 우수한 정확도를 보인다.

김하정 원장은 “최근엔 갱년기 대비 목적 이외에도 늦둥이를 계획하고 있거나, 만혼으로 임신이 늦어진 예비엄마들도 이 검사를 통해 아이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정희원 기자 honeymoney88@k-health.com>

출처: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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