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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뜨는 비즈니스..."BAT 찍은 곳 따라가라"

[기타] | 발행시간: 2018.01.03일 12:29
차량호출⋅공유자전거⋅ 외식배달 등 중국 신흥사업 대표기업 자금줄로 부상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자본 유치한 10대 기술 벤처에도 BAT 그림자

텐센트⋅알리바바, 中 유니콘 투자 2번째⋅6번째 큰손...투자 기업 상장 대박도

중국 유니콘 투자 큰손으로 부상한 텐센트가 중국 남부 선전에 세운 새 사옥/금융가 위챗계정

작년 중국에서 가장 많은 자본을 유치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은 디디추싱(滴滴出行)이다. 미국의 우버를 중국에서 철수시킨 최대 차량호출업체로 지난해 55억달러를 유치했다.

지난해 40억달러를 투자 받아 2번째로 많은 자금을 유치한 중국 기술기업이 메이퇀뎬핑이다. 앱을 이용한 외식배달과 공동구매서비스로 유니콘이 됐다. 디디추싱과 메이퇀 모두 모바일 경제에 올라타 중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꾼 기업들이다.

이 두 회사가 경쟁을 시작했다. 메이퇀이 작년 12월28일 베이징 상하이 등 7개 도시에서 차량호출서비스를 개시한 것.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디디추싱과 메이퇀은 기업가치가 560억달러, 300억달러로 세계 2,3위 유니콘에 올라있다.

이 두 회사의 경쟁을 느긋하게 지켜보는 기업이 있다. 중국 최대 SNS업체 텐센트다. 디디추싱과 메이퇀의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인터넷기업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중국 유니콘 군단의 후원군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 도시의 거리를 점령한 공유자전거 양대 업체 모바이크와 오포의 대주주 명단에도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있다. 작년 12월31일 중국 인터넷 매체 제몐(界面)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비상장 인터넷기업 상위(기업가치) 30개사 가운데 80%가 BAT의 자금을 받았다.

작년 12월 중국 부호 조사업체 후룬(胡潤)연구원이 발표한 ‘중화권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가장 많은 중국 유니콘 기업에 투자한 자본 순위로 2위와 6위에 올랐다.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투자한 유니콘은 각각 21개사와 11개사로 집계됐다. 1위는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인 미국의 시쿼이아(27개사)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IT쥐즈(桔子)가 같은 달 내놓은 ‘2017년 중국 인터넷 분야 신규 유니콘 리스트’에 따르면 34개 유니콘 가운데 텐센트가 8개사, 알리바바가 6개사의 주요 주주로 나타났다. 중국 인터넷 블로거 커지벤자오랴오양스량(科技邊角料楊思亮)이 집계한 2017년 자본유치 상위 10대 중국 기술기업 현황에 따르면 이들 10개사의 주주명단에도 BAT가 들어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니콘은 미래 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유력 후보들이다. “중국은 전세계 유니콘 기업 수량의 29%, 전체 기업가치의 41%를 차지”(신화통신) “2017년 아시아에서 생겨난 유니콘 18개사 가운데 15개사가 중국 기업”(테크인아시아) “2017년 전세계서 탄생한 유니콘 57개 가운데 13개가 중국 기업”(피치북)이라는 분석은 중국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케한다

BAT가 유니콘의 자금줄이 되고 있는 현실은 성공 기업이 신생 벤처기업의 자금줄이 되는 실리콘밸리식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에서 뜨는 비즈니스를 보려면 BAT가 찍은 곳을 따라가면 된다”(전병서 와이즈에프앤 중국경제연구소장)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IT쥐즈에 따르면 BAT는 2009년 즈음 부터 투자를 하면서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텐센트(483개사) 알리바바(296개사) 바이두(134개사)순으로 투자를 많이 했다.

이들이 투자하는 영역을 보면 텐센트는 문화 엔터테인먼트가 17.39%로 가장 많았고,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가 16.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바이두가 가장 많이 투자한 영역은 16.42%에 달한 기업서비스로 나타났다.

BAT 투자가 대부분 생태계 구축차원이어서 각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형식으로 접근하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BAT의 투자기업 면면을 보면 과거엔 바이두는 인터넷 검색,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텐센트는 온라인 게임 등으로 주력사업이 구분됐지만 이젠 전면적 경쟁시대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리바바의 최대 라이벌인 징둥(京東)의 최대주주는 텐센트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류창둥 창업자가 최대주주이지만 단순 지분수로는 텐센트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텐센트와 바이두가 투자한 중국 유니콘 니오의 첫 SUV 전기차 모델. 작년 12월 신차 발표회와 함께 예약판매가 시작됐다./니오

BAT 경쟁은 IT와 전통 자동차 업계의 영역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자동차 영역으로도 확전될 태세다. 2016년 상하이자동차와 공동으로 인터넷 커넥티드카를 세계 처음 출시한 알리바바는 작년 12월 계열 벤처캐피털을 통해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샤오펑 지분 10%를 인수했다.

텐센트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지분 5%를 인수한 데 이어 중국 전기차 유니콘 니오에 투자했다. 바이두도 지분 투자를 한 니오는 작년 12월 테슬라 모델 X 수준의 성능을 내세운 SUV 전기차 발표회를 갖고 새해 본격 생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폴로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에서 자율주행 차량 개발 선두에 선 바이두는 다른 신에너지 자동차 벤처기업 웨이마에도 투자했다.

BAT 가운데 바이두는 투자기업수는 가장 적지만 상장 직전 기업에 투자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두가 투자한 134개 비상장기업 가운데 8.2%인 11개사가 이미 상장했거나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이 비중이 각각 5.8%, 7.4%에 달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중국 1호 인터넷 전문 보험사 종안(衆安)온라인재산보험이 지난해 9월 홍콩 증시에 상장하면서 이들 회사는 대박을 터뜨렸다.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지난해 말 기준 시총이 각각 4936억달러와 4361억달러로 세계 6위, 8위로 올라선 배경엔 이들이 투자한 기업들의 미래사업 기대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세계 10대 시총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이 주가가 오른 기업 1위와 2위가 텐센트와 알리바바다. 각각 115%, 96% 상승했다.

박순우 LB인베스트먼트 중국법인 대표는 “텐센트 같은 대기업이 어떻게 그렇게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투자결정을 내리는지 신기할 정도”라며 “사업 자체뿐 아니라 투자를 위한 의사결정 구조도 탐구 대상”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xiexie@chosunbiz.com]

출처: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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