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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소통의 장애물은 인색한 감정 표현”

[기타] | 발행시간: 2018.01.05일 14:46
부부생활을 하다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싸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치약을 사용할 때 아래부터 짜서 올라오는지 아니면 중간 몸통부터 짜는지, 변기에 소변을 볼 때 변기 커버를 제대로 올리고 사용하는지 등등 아주 사소한 것부터 다툼이 시작된다. 이렇게 싸우다보면 감정이 격해져서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 싸웠을까 후회가 되기도 한다. 정말 큰 문제도 아닌데 왜 그렇게 화가 나고 싸우게 될까.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 대화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대화를 할 때 ‘무엇이 옳고 그르다. 이게 낫다 또는 이렇게 해야지’하는 생각을 이야기하면, 듣는 이는 자신이 갖고 있던 생각이 떠오르고, 그 생각을 가지고 반박하게 된다.

생각은 생각을 부르고, 서로 생각이 다를 때는 평행선을 긋는다. 거기다가 상대방이 내 마음을 몰라주고 자꾸 자신 말은 안 듣고 무시한다는 생각이 더해지면 마음이 많이 상할 수 있다. 서로가 무시하려고 한 건 아닌데 자신의 생각 속에만 빠져 있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읽기 어렵고, 넓은 의미에서 한자의 뜻 그대로 무시(보지 않는다)하는 게 된다.

그리 큰 문제도 아닌데 부부는 왜 가끔 화를 내고 싸우게 될까. / pixabay

이렇게 평행선을 긋는 대화를 할 때는 상대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적절한 표현을 하면 대화는 한결 부드럽게 풀린다.

“내가 치약은 아래서부터 짜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침에 피곤할 때 치약을 짜려면 귀찮고 짜증난단 말이야.” / “어. 그래. 미안해. 나도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오늘 아침에 정신이 없었어.”

“내가 전에도 여러 번 말했었는데, 자기가 또 그러니까 섭섭했어.” / “그랬구나. 다음엔 안 그럴게.”

이렇게 하면 사실 누구라도 반박의 여지가 별로 없다. 생각은 반대되는 생각이 떠오르게 자극을 하지만, 감정은 말하는 사람의 상태를 살피게 한다. 그래서 감정을 말하며 상대방이 내 마음을 살펴보고 공감하기가 쉽다.

감정표현이 이런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거나 사과할 때도 쓴다. 누가 당신에게 밥을 사줬는데, “맛있었어. 잘 먹었어”라고 간단히 대답하기보다는 “아, 맛있는 거 먹어서 행복해!”라고 말하면 밥을 사준 사람은 더 기쁘고 뿌듯하게 느낀다.

남들 앞에서 이런 것을 불편해 하고 억제하다 보면, 혼자 있을 때도 감정을 알아차리거나 표현하기가 어렵다. 평상시에 자기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어려울지라도 믿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게 표현해야 한다.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게 어렵다면 감정 단어들을 아는 게 도움이 된다. 문학작품을 읽거나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따라할 수도 있고, 감정단어 목록을 리스트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내 기분이 어떤 상태인지를 골라보며 체크를 할 수도 있다.

감정표현의 단어를 글로 쓰거나 말로 중얼거리는 것도 감정 표현에 도움이 된다. / pixabay

즐겁다, 재미있다. 신기하다. 답답하다. 짜증난다. 안타깝다. 서럽다. 울적하다. 그립다. 슬프다. 무안하다. 심란하다. 불안하다. 지루하다. 가라앉다. 민망하다. 우울하다. 힘들다. 비참하다. 이런 단어들을 직접 글로 쓰거나 말로 중얼거리면서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해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전보다는 감정표현이 훨씬 수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MK스타일 주동준 기자/ 도움말 : 박대령 (‘사람의 마음을 얻는 심리 대화법’ 저자)]

출처: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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