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막혀 발생하는 ‘말초동맥질환’일 수도
손발이 유독 차거나 저리는 증상은 수족냉증 외에도 혈관문제로도 나타날 수 있어 정확한 원인을 짚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이 유난히 차면 가장 먼저 수족냉증을 의심한다. 하지만 차가운 손발은 혈관이 보내는 경고신호일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말초동맥질환’이다.
말초동맥은 팔다리로 흐르는 혈액의 운반통로다. 따라서 이곳이 막히면 손발과 다리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손발이 차갑거나 저리고 종아리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특히 종아리통증은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심해진다.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면 종아리에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이 필요한데 말초동맥이 막히면 이를 제대로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말초동맥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혈관이 막히고 딱딱하게 굳는 동맥경화다. 보통은 약물치료를 먼저 시행하는데 이 방법으로 효과가 없거나 혈관막힘이 심하면 풍선확장술, 스텐트삽입술 같은 시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뚫어야한다.
동맥경화의 원인인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을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꾸준한 약물치료와 함께 바른 식습관을 유지하고 흡연·음주는 삼간다. 걷기,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은 혈액순환을 도와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가족력이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경희대병원 이식‧혈관외과 안형준 교수는 “말초동맥질환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 높아 반드시 조기진단과 치료를 받아야한다”며 “손발에 냉기가 심하면 겨울철 증상이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원인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갈 것”을 당부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출처: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