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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둘러본 국내 CEO들 ‘중국 쇼크’ … “모든 산업서 한국 추월”

[기타] | 발행시간: 2018.01.16일 00:05
구자열 회장 “기회의 땅으로 활용을”

박정호 사장 “규제 적어 성장 가속”

정의선 부회장 “업체 예의 주시해야”

구자열 LS 회장(오른쪽 두번째) 등 LS그룹 임원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 2018에 참관, 중국 DJI의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LS]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박람회(CES) 2018 전시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발길이 중국 드론 제조사 DJI 앞에 멈췄다. DJI는 셀프카메라용 소형 드론부터 농업·인명 구조용 초대형 드론까지 반년마다 신제품을 선보여 왔다. 드론은 고속 성장하는 중국의 미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상품이다. 구 회장은 “중국은 첨단 기술 분야는 물론 모든 산업에서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며 “LS도 그룹 주력 사업인 전력·자동화 분야에선 중국을 위협이 아닌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CES 현장을 동행한 임원들과 중국의 기술 진화를 직접 본 소감을 공유했다. 그 역시 모바일 분야에서 한국은 중국에 이미 뒤처졌다고 평가했다. 박 사장은 “롱텀에볼루션(LTE) 도입 이후 중국은 앞서가고 있는데, (한국이 중국을 추월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해외 기업들이 국산 반도체를 활용해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얻기 때문에 (한국이) 반도체 잘 팔리는 것만 즐거워하고 있을 수가 없다”고 위기감을 표현했다. 이어 “예전엔 정보기술(IT)하면 인도를 꼽았지만, 이젠 중국이 앞서 나간다”며 “중국이 (산업에 대한) 규제가 적은 것도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부러움도 드러냈다.

CES를 다녀온 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 쇼크’에 빠졌다. 말로만 듣던 중국의 기술 성장세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면서다. 이번 CES에서 중국은 전체 참가 기업 4000여개 중 미국 다음으로 많은 1325개 기업을 출전시켰다. 로봇 전시관은 물론 스타트업 부스까지 중국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중국은 CES 2018에서 ‘첨단 기술 선도국’ 이미지를 굳히게 된 것이다. 국내 CEO들이 밝힌 소회 속에서도 위기감과 부러움, 새로운 기회에 대한 설렘 등 복잡한 감정들이 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CES 현장에서 “콤팩트디스크(CD)가 없어지는 것처럼, 말(馬)이 없어지고 자동차가 생겨나는 속도처럼 (자동차와 IT 간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성장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도 예의주시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CES에서 1회 충전에 520㎞를 달릴 수 있고 아마존 알렉사로 제어할 수 있는 전기차(바이튼),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운영체제 ‘아폴론 2.0’(바이두) 등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현대차가 당장 경쟁해야 할 기업으로 중국 기업들이 부상한 것이다.

‘세계의 공장’에 IT 인프라까지 갖추게 된 중국은 국내 경영자들이 찾는 새로운 시장으로의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제조업의 공정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까지 접목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업을 중국에서도 펼칠 수 있다는 확신이 서게 된 것이다.

최두환 포스코ICT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중국 등에 수출하고 전력절감 솔루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년·강기헌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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