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국제사회
  • 작게
  • 원본
  • 크게

선족 180만원, 한국인 200만원… 엄마·아빠들의 '갑님'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8.01.23일 08:49
甲이 된 시터 '부르는 게 값'

오전·오후·등하원 담당까지 다양

조선족 月20일 일하면 180만원, 한국인은 200만원 훌쩍 넘어

"맞벌이 부부 1명 월급 다 쓰지만 원하는 시간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네 살짜리 쌍둥이를 둔 맞벌이 박상범(41)씨 부부는 아침·저녁으로 두 명의 베이비시터(이하 시터) 도움을 받는다. '오전 시터'는 부부가 7시에 출근하면 아이들을 깨우고 씻기고 밥 먹여 9시에 어린이집에 보내주고 애들이 오후에 먹을 반찬까지 해놓고 12시 30분 퇴근한다. '오후 시터'는 오후 4시 어린이집에서 애들을 픽업해 부부가 퇴근하는 9시 30분까지 봐준다. 김씨는 "부부 중 한 명 월급은 시터 비용으로 다 나가지만, 원하는 시간에 봐주는 믿을 수 있는 분들을 구한 것만 해도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에게 믿고 맡길 만한 시터를 구하는 것은 '오복(五福)' 중 하나로 꼽힌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장 노동 시간을 기록하는 한국에선 아무리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겨도 밤늦게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아이를 봐줄 시터가 필요하다. 갈수록 수요는 느는데 공급은 따라가지 못해 '시터가 갑(甲)'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블랙시터(부당한 이익을 챙기려는 시터)'를 만난 워킹맘은 평생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 시달린다.

◇'벤츠 시터' 뺏길까 입단속

출퇴근이 불규칙한 맞벌이들은 낮 동안 어린이집·유치원에 보내더라도 퇴근 때까지 시터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아이가 너무 어려 어린이집에 맡기기 힘든 경우에도 시터가 필요하다.

문제는 부부가 원하는 시간에 아이를 돌봐줄 시터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란 점이다. 서울YWCA돌봄과살림 김혜옥 부장은 "부모들은 보통 이른 아침과 늦은 밤에 일할 시터를 찾는데, 시터들은 그런 시간에 일하기를 꺼린다"며 "아침 일찍이나 밤 늦게 일하려면 집도 가까워야 하는데, 그런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에 사는 박상범·김미혜씨 부부가 지난 19일 네 살배기 쌍둥이 남매 윤슬·시윤이를 육아 도우미에게 맡기고 출근하고 있다. 이들 부부에겐 하루 중 가장 아쉬운 시간이다. 부부가 출근한 이후 육아 도우미는 아이들을 씻기고, 아침밥까지 든든히 먹인 후에 어린이집까지 데려다 준다. /조인원 기자

원하는 시터를 겨우 구해도 몇 개월 만에 그만두는 일도 잦다. 초등 1년, 네 살짜리 아들 둘을 둔 홍보회사 직원 권모(39)씨는 퇴근이 너무 늦어 입주 베이비시터를 쓴다. 권씨는 "시터들이 '아들 둘 보기가 너무 힘들다'면서 1년에 세 명이나 그만둬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면서 "내가 왜 둘이나 낳았을까, 이렇게까지 일해야 하나 별별 생각을 다 한다"고 말했다.

'벤츠 시터'라 불리는 좋은 시터는 스카우트 제의가 오고 가기도 한다. 회사원 임모(32)씨는 "자기 시터가 좋다는 게 알려지면 다른 집에서 더 비싼 월급을 불러 데려가기 때문에 입단속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37)씨는 딸이 두 살 때부터 초2가 된 지금까지 시터가 바뀌지 않은 운 좋은 경우다. 김씨는 3년 전엔 시터가 퇴근할 때 힘들지 않도록 같은 아파트로 이사했다. 김씨는 "주변에서 '3대(代)가 나라를 구했나. 어떻게 그런 시터를 만났느냐'고 부러워한다"면서 "이사는 아무것도 아니다. 애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어떻게든 꼭 붙어 살 것"이라고 말했다.

◇시터 비용은 '부르는 게 값'

보통 사설 업체 시터 시급은 1만원이다. 하루 7시간씩, 한 달 20일 이용한다면 140만원 정도 든다. 입주 시터는 조선족 170만~180만원, 한국인은 2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문제는 시터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전국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베이비시터 이용자가 지출한 월평균 비용은 2009년 74만3700원에서 2015년 119만3000원으로 6년 만에 60%나 올랐다. 같은 기간 임금은 24% 올랐다. 통계청 조사에서 지난 10년간 가구당 소비 지출은 26% 올랐는데, 가사 서비스(아이 돌보미 포함) 지출은 79% 올랐다.

조선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9%
10대 2%
20대 2%
30대 19%
40대 36%
50대 10%
60대 0%
70대 0%
여성 31%
10대 0%
20대 2%
30대 29%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1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여기도 선족이라 썻네요.무식한거예요 아니면 무능한거예요?
답글 (0)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길림에서 만나 책의 향기를 함께 누리자’를 주제로 한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장춘국제컨벤션쎈터에서 개최된다고 4월 23일 동북도서교역박람회 조직위원회에서 전했다. 이번 박람회는 책을 매개로 산업발전의 성과를 보여주고 산업교류플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제게 너무 큰 위로” 작곡가 유재환 결혼, 예비신부 누구?

“제게 너무 큰 위로” 작곡가 유재환 결혼, 예비신부 누구?

작곡가겸 작사가 유재환(34) 인기리에 종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작곡가겸 작사가 유재환(34)이 결혼을 발표하면서 예비신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유재환은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결혼 일정 나왔어요” 조세호, 여자친구와 10월 결혼

“결혼 일정 나왔어요” 조세호, 여자친구와 10월 결혼

코미디언겸 방송인 조세호(41) 코미디언겸 방송인 조세호(41)가 결혼 일정을 발표했다. 오는 10월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조세호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 녹화 현장에서 결혼 일정을 발표했다. 조세호의 결혼식은 약 6개월 후

흑룡강성 기업 발명 특허 산업화률 전국보다 13.9%포인트 높아

흑룡강성 기업 발명 특허 산업화률 전국보다 13.9%포인트 높아

4월 22일, 제24회 '4·26 세계 지적재산권의 날'을 앞두고 흑룡강성 지적재산권국, 성위 선전부, 성 고급인민법원, 성 공안청, 성 시장감독국은 공동으로 '2023년 흑룡강성 지적재산권 보호 현황' 뉴스 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회 현장 흑룡강성 지적재산권국 당조서기,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