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정말 그렇게 할거니!!”, “맨날 그래서 커서 뭐가 될래?!”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퍼붓고 나서 부모는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내가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자책감이 들지요.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부모님들은 내 부모가 나에게 대했던 것과 똑같이 나도 내 아이에게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열쇠는 과거를 제대로 아는 것에 있다

현대 부모들은 교육방송과 뉴스, 각종 서적을 통해서 부모교육에 관한 지식을 많이 접합니다. 내 아이를 잘 양육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아이를 대할 때 아는 것과 행동이 따로 놀 때가 많습니다. 열쇠는 과거에 있습니다. 과거에 부모님이 나를 대했던 태도와 그것으로 인해 생긴 감정이 현재 나의 양육태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내가 따듯한 말을 잘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내 아이에게도 따듯한 말을 하는 것이 서툰 것이지요. 즉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는 할 줄 모르는 것이지요.

어떤 부모는, 과거 자기 부모의 부정적 태도의 영향을 현재 받고 있지 않다고 부인(denial)합니다. 심지어는 우리 부모는 부정적인 부분이 없고 좋기만 하다며 부모를 이상화(idealization)합니다. 그러나 이는 ‘심리적 방어’에 불가합니다. 예를 들면 과거 어린 시절의 내 부모가 너무 엄격하였던 경우 그것이 싫어서 현재 내 아이에게는 과도하게 허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도 과거 내 부모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과거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대로 알고 인정하면 과거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변화가 생깁니다.

부정적∙긍정적인 말의 원리와 작용

부모의 긍정적, 부정적 태도는 말과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만일 과거에 내 부모가 실수를 자주 지적하면서 “너는 이렇게 해서 뭐가 될 래!” 등의 부정적 태도가 많았다면 나 역시 내 아이에게 비슷하게 대하게 되지요. 그런 말을 들었던 사람의 내면에는 화(분노)가 남게 되고 자신에 대해서 부모의 말처럼 자신에 대해서 못 마땅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성장해서도 자신은 무언가 부족한 사람같아서 스스로에 대해 불만족이 많게 됩니다. 자신에 대해 이렇게 부정적인 사람은 화가 나거나 자신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부정적인 말을 쏟아내게 됩니다. 또한 과거에 부모에 의해 생겼던 화(분노)가 평소에는 잘 다스려지지만 화가 날 때는 제대로 발동되어 내 아이에게 부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쏟아져나갑니다. 이러한 나의 부정적 말과 행동이 아이의 자아개념이나 자존감에 영향을 미쳐 결국 아이가 부정성을 갖게 되는 원리이지요.

부정적인 말을 자주 들으면 아이는 진짜 나는 ‘안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작은 일에도 쉽게 포기하거나 시작도 안 하게 되요. 못 하는 자신을 자학하게 됩니다. 반대로 내 부모가 긍정적이라 늘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주었다면 나의 자아상과 삶의 태도가 긍정적이 되어 내 아이에게도 긍정적으로 대하게 되요. 이러한 원리를 ‘제대로’ 아는 순간 진정한 변화가 시작되요.

긍정적인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살린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빛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지요. 반대로 독한 말은 평생 상처로 남아 아이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요. 부족한 점도 있고, 내 기대만큼 현재 아이가 해내고 있지 못해도 아이의 가진 고유한 특성과 잠재력을 믿어 주시되 이것을 말과 행동으로 나타내 주세요. 사실 잘 살펴보면 못 하는 부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가 노력하는 부분과 장점은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다만 그것을 부모가 못 보는 것일 뿐이지요.

늘 잘 해야만 한다는 부담을 아이가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잘했다, 최고다 등의 칭찬을 지나치게 하는 것도 조심해야 하지만 부모가 아이에게, “고맙구나”, “너로 인해 기쁘다”, “네가 참 믿음직스러워”, “엄마 딸로 태어나 주어 고마워”등의 아이의 존재감을 심어주는 긍정적인 말은 아이에게 ‘긍정적 자아상’을 심어줍니다. 그런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자신을 진정으로 소중히 여기고 사랑할 줄 알며 친구에게도 늘 긍정적인 말을 하게 됩니다. 긍정적인 아이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이를 인정해주고 믿어주는 부모의 긍정성이 중요해요. “너는 조금씩 해 나가고 있어!”라고 말한다면 아이의 긍정성이 살아납니다. 긍정적인 아이는 무엇에든지 의지와 의욕이 강하며 자신과 남에게 긍정적 태도를 갖게 되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현재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잠재력을 볼 수 있는 눈을 부모가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Tip 부모 자신과 내 아이의 긍정성을 키우는 방법

1. 자신의 과거 부모와의 관계를 깊이 돌아보는 작업을 하세요.

믿을 수 있는 멘토나 스승, 종교지도자, 심리상담가를 정해서 꾸준히 자신을 점검한다면 자신의 부정성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요. 잘 들어주는 선배 등 아는 사람보다는 특히 이런 분야의 전문가인 심리상담(심리치료)을 받기 권장합니다. 부모 자신의 과거를 심도 있게 다룰 수 있어 자신의 심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작은 장점이라도 발견하고 노력을 인정해 주세요.

지나친 기대는 독이 되므로 이를 조심해야 합니다. 다만 부모님은 아이의 변화와 바람직한 상을 멀리 보면서도 현재에서 아이에게 고마워 할 점을 찾으세요. 부모가 모를 뿐이지 아이도 분명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의 노력을 찾아주고 인정해준다면 우리 아이는 더 사랑스러운 존재로 변화되고 있을 것입니다.

3. 부모부터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세요.

“왜 안해?”, “너 맨날 그럴 거야”라는 부정적이고 단정짓는 말, 따지는 말투보다는, “지난 번에도 네가 그렇게 한 적이 있어서 네가 또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나는 네가 ~해 주었으면 좋겠어”등의 긍정적인 표현으로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