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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가 질병을 고친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8.01.28일 23:49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면서도 병을 이겨낼 수 있다. 실제로 이런 독특한 치료법들이 의료 현장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첨단 기술인 VR 기기 등이 접목된 신(新)치료법도 등장했다.

1. 음악의 교감이 통증과 우울 해소, ‘음악치료’

음악으로 병을 치료한다고 하면 언뜻 낯선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은 수천 년 동안 치료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도 음악이 육체와 영혼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었고, 미대륙 원주민도 수세기 동안 치료 의식에 노래를 포함시켰다. 그러던 음악치료가 현대적으로 구체화된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이다. 전쟁 후 충격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군인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체계적으로 발달됐다.

음악과 환자의 기분 일치시키기

음악치료는 환자에게 치료자가 음악을 듣게 하거나 적절한 연주 행동을 하게 해 환자의 심리적·정서적·신체적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치료 효과가 있다. 보통 환자 개인의 필요에 따라 적합한 음악활동을 적용한다.

이때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환자의 음악적 선호도다. 두 번째는 환자가 가진 심리적 상태와 일치하는 분위기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암 진단을 받고 우울증을 겪는 환자에겐 흥겨운 노래보다는 슬픈 노래를 들려줘야 더 빨리 자극을 받는다. 이런 음악과 환자의 동질성으로 시작해 점차 밝은 분위기의 음악으로 유도하는 것이 치료과정이 된다. 일반적으로 음악치료는 음악감상으로 시작해 노래 부르기, 악기 연주 등 능동적인 활동까지 진행된다.

우울 감소나 통증 완화에 효과

음악치료는 우울한 감정을 줄이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의를 환기시키는 특성 탓에 통증 완화를 위해 쓰이기도 한다. 실제로 암으로 인한 급성이나 만성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국내 연구진이 증명하기도 했다. 이화여대 연구팀이 음악 치료 관련 저널에 실린 1995~2014년 사이 진행된 총 97종의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암 등의 장애로 통증을 앓는 참여자들에게서 음악치료가 마취제 사용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성 혹은 비마약성 진통제 사용도 줄었다. 연구진은 “음악이 통증 수용체와 환자의 주의를 끄는 다른 감각을 자극하고,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줄여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 내면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 ‘미술치료’

그림을 통해 현재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장면은 TV 등을 통해 많이 접했을 것이다. 이를 미술치료라고 하는데, 미술치료는 환자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데 그치는 것은 아니다. 미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이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감정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단계로 진행되는 ‘미술치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미술치료의 역사가 50여 년이 넘는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정신과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미술 활동을 시도했으나 본격적으로 치료 현장에 이용된 것은 1990년 이후로 알려져 있다.

미술치료는 도입·활동·토론의 순서로 진행된다. 도입 부분에서 치료자와 참여자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후 미술 활동으로 들어간다. 이후 환자가 작품에 대해 느낀 감정을 표현하면서 내면세계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미술치료는 특정한 주제를 직접 지시하거나 주제 없이 원하는 것을 그리도록 하는 비지시적인 방법 등 두 가지로 시행된다. 이를 통해 참여자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내도록 돕는다. 참여자가 미술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하는 생각이나 그 후에 얻는 느낌과 깨달음, 경험의 반복 등이 치료 효과를 준다.

3. VR기기, 사회불안·공포증 치료한다

VR기기 등 새로운 기술이 치료 현장에 도입되는 경우도 있다. VR기기를 이용해 사회불안이나 공포증, 중독증을 치료하는 게 그것이다. 특히 이런 VR 치료는 과거에는 거대하고 비싼 기기 탓에 일부 병원에서만 게임 치료를 받을 수 있었는데, 최근 스마트폰에 연결 가능한 VR고글이 개발되면서, 가정에서도 VR치료가 가능해지는 등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VR고글로 불안 상황 대리 경험

VR고글은 스마트폰과 연결해 가상현실을 실제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볼 수 있는 장치다. VR치료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이 장치에 결합하면 된다. VR치료가 효과적인 대표적인 질환이 ‘사회불안장애’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황하거나 바보스러워 보인다는 두려움에 심각한 불안증을 경험하는 질환인데, 보통 약물과 함께 조금씩 실제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에 노출되는 훈련 등으로 치료한다. VR고글은 이런 사회불안장애 환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을 가상현실로 구성해준다. 실제로 22명의 사회불안장애 환자에게 VR 장치를 이용해 게임 치료를 실시한 결과, 2주 만에 사회불안 척도 평균 점수가 66.27점에서 53.18점으로 크게 감소하기도 했다.

VR기기는 공포증이나 중독 등의 정신과 질환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VR기기 제조사인 오큘러스 홈페이지(www.oculus.com)에는 사회공포증이나 고소공포증 환자를 위한 치료용 VR게임인 ‘be fearless(두려움을 없애자)’라는 앱이 출시돼 있다.

‘시네마테라피’, ‘웃음치료’ 등 새로운 치료법 지속적으로 발전해

영화로 심리를 치료하는 시네마테라피도 조만간 활발히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독특한 치료법이다. 시네마테라피는 위기를 극복하거나 자신의 잘못으로 몰락하는 영화 캐릭터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거나 교훈을 삼는 과정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독일 심리치료 전문가 비르기트 볼츠가 2006년 자신의 저서에서 처음 제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2월부터 ‘제1회 시네마테라피’ 행사가 대구한방병원·경북대병원ㆍ영남대병원ㆍ파티마병원ㆍ대구가톨릭대병원 등에서 실시되었다.

웃음으로 정서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웃음치료’도 실제 치료현장에서 쓰이는 독특한 치료법이다. 실제로 웃음이 면역력에 관여하는 면역 글로블린 수를 늘리고, 면역을 억제하는 코티졸과 에피네프린은 감소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또 뇌에서 엔도르핀이나 엔케팔린 같은 통증을 줄이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도 증가시킨다. 혈관을 이완해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보고된다.

/ 이기상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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