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박해연 기자=“소수민족문화를 더욱 잘 계승하고 보급하기 위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장소이다” 고 우리 민족 문화예술 일선에서 뛰고 있는 백영, 리문옥, 리순화 조선족 대표가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흑룡강성에서 조선족들이 집중된 지역에 있는 목단강시조선민족예술관은 목단강시조선민족문화예술축제를 비롯한 대형 문화행사를 조직하고 우리 민족 특색이 다분하고 수준높은 무대공연과 예술지도로지역주민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으며 동북3성 조선민족예술관, 한국의 여러 예술단체들과 다양한 교류를 펼치면서 지역 소수민족 문화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백영
백영 목단강시조선민족예술관 부관장은 “최근년 국가에서 문화사업에 대한 중시와 지원으로 무료로 대중에게 예술분야 지도를 해주는 일이 많아졌지만 관사가 너무 작아 장소제한을 받는다”면서 더욱 많은 대중에게 이 좋은 일을 해줄수 없어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지금 관사를 조선민족도서관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도서관은 조용한 장소를 원하고 예술관은 춤을 추거나 악기를 다뤄야 하기에 서로 충돌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예술관을 시정부가 있는 강남으로 옮기자니 민족 집거지와 멀어져 관사를 리용하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가져오고 원래 관사에 있자니 규모가 작고 불편한 점들이 많아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해마다 계서시 소수민족문예공연을 비롯해 굵직한 문화행사를 조직하면서 현지에서 소수민족문화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계서시조선족예술관도 관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리문옥 계서시 조선족예술관 당위서기는 “최근년 정부에서 문화사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면서 사무실 설비를 개선하는 등 업무환경이 훨씬 좋아졌지만 관사문제가 큰 골치거리로 남아 있다”고 토로했다.
원래 계서시조선족예술관은 기존의 1층 관사를 다층건물로 확장할 당시 부동산관리부문의 도움을 받았다. 당시 부동산관리부문에서는 건물을 건설해주는 대신 절반 관사의 주택소유권을 가져갔고 무료로 사용하게 했다. 하지만 최근년 관사 바로 부근에 상가가 입주하면서 주변 주택의 부가가치를 올려놓았다.
리문옥대표는 “관사가 작은것도 문제지만 부동산관리부문에서 벌써 여러해동안 찾아와 사용하고 있는 그부분의 관사를 내놓을 것을 요구했고 기소한 적도 있었다. 전에는 정부 관련부문의 도움으로 미룬 상태였는데 얼마전 또 법원에 기소장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말하면서 그녀는 “이번 인대회의 참석차에 다른 대표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류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경험을 전해듣고 싶다”고 토로했다.
치치할시 감남현 흥륭향 흥선촌에서 성급무형문화재에 등록한 조선족 무용 접시춤을 보급하고 있는 리순화대표가 직면한 문제도 장소였다. 흥선촌 촌민인 리순화대표는 마을 자택에서 30여년간 접시춤을 비롯한 무용을 배워주면서 수많은 예술인재를 키웠다.
그녀는 “전에는 공연을 여름에 하기에 야외무대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년 현정부에서 문화사업에 중시를 돌리고 있고 빙설문화를 발전시키자는 취지하에서 겨울에도 대형공연을 준비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성인대 개막전인 1월 22일, 그녀는 감남현 흥륭향에서는 첫 농민음력설야회 및 무형문화재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엄동설한에 펼쳐진 이번 공연은 농후한 소수민족특색과 화려한 춤사위로 현지 정부와 농민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향촌에 공연장소가 없다보니 한 음식점에서 공연을 한 것이 유일한 유감”이었다며 “우리 농촌에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 제한없이 편하게 공연을 할수 있는 실내무대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