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대서 특필... 동물단체들은 "'나를 놓아달라' 말하고 싶을 것"
(흑룡강신문=하얼빈)인간의 말을 듣고 따라하는 범고래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1일(한국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앙티브의 마린랜드 해양공원 아쿠아리움에 사는 16세 암컷 범고래 '위키'(Wikie)는 '헬로우'(hello), '원 투 쓰리'(one, two, three), '바이 바이'(bye bye), 사육사 '에이미'(Amy) 등을 인간과 유사하게 발음했다고 노컷뉴스가 전했다.
사육사들은 위키에게 녹음기로 인간의 말을 들려주면서 손짓을 섞었고 중간중간 물고기를 던져줬다.
비슷한 소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시도한 횟수는 단어에 따라 4번에서 17번까지 천차만별이다.
연구를 실시한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교 호세 아브람슨 박사는 "인간의 말을 따라하게 함으로써 범고래가 새로운 소리를 습득할 수 있는지 관찰했다"며 "위키 같은 범고래가 또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언젠가 인간과 범고래가 대화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자선단체 '본 프리'(Born Free) 대표 윌 타바레스는 "범고래가 지능이 높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인간의 소리를 흉내내는 동물이 범고래만 있는 것도 아니다"며 "위키처럼 갇혀 지내는 범고래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심하다. 돌고래가 있을 곳은 아쿠아리움이 아니라 야생이다. 위키는 '나를 놓아달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야생동물 보호론자 올리비아 N 마시는 "위키가 수조 안에서 인생을 보내는 것보다 야생에서 자유롭게 지내기를 원할 것"이라고 했고, 작가 케이스 앤서니는 "위키는 대양에서 유영해야 한다.
진정 하고픈 말은 '나는 앵무새가 아니야. 자유롭고 싶어'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과학자 피터 에반스는 또 "연구 대상을 아쿠아리움이 아닌 야생에서 지내는 범고래로 확장하면 더 의미가 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