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탈 때마다 료금을 내는 엘리베이터가 북경 시내 한복판에 등장했다.
북경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북경 남부 대흥(大兴)구의 한 중저층 아파트에는 대중교통처럼 전용 카드를 접촉해 료금을 지불해야만 탑승할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시범 설치됐다.
승객은 승차할 때마다 20전을 내야 한다. 현지 언론은 이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각 가정의 예상 월 사용료는 최대 100원정도일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료금을 내야 하는 엘리베이터는 애초에 엘리베이터가 없이 건축된 오래된 중저층 아파트를 겨냥해 등장한것이다.
북경일보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 걸쳐 2006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 중 상당수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다. 현재 대흥구 안에만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 및 빌딩은 2000개가 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문에 해당 아파트나 빌딩에 거주하는 로인이나 아이들의 불편이 매우 컸다.
‘돈 내는 엘리베이터’를 제작한 업체측은 “료금을 내는 엘리베이터의 설치는 거동이 어려운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시켜줄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지불하는 료금을 건축비용과 유지보수비용으로 사용할수 있어 경제적 부담도 덜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무상으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주고 있으며 주민들은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면서 “건축에 들어간 비용은 사용자들이 지불하는 료금과 엘리베이터내 광고를 통해 충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돈 내는 엘리베이터’의 등장을 반가워하는 분위기이다. 60세의 한 주민은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20전만 내면 자녀들의 도움 없이도 편리하게 외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지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러한 엘리베이터가 저렴한 비용으로 더 나은 복지를 누릴수 있는 수단이 될수 있을것이라는 기대가 쏟아졌다.
반면 한 주민은 “20전이 큰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돈을 내고 엘리베이터를 리용하진 않겠다. 나는 계속 계단을 리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변일보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