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의 3월2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첨단기술기술센터 실리콘밸리에서 인터넷 엘리트들이 새로운 신분의 상징으로 닭을 키우고 있다. 그들은 닭 키우기에 돈을 아끼지 않고 거금을 들여 첨단 닭장을 짓고 ‘족보 있는 닭’을 위해 엄선된 모이를 만드는 요리사를 두기도 한다. 이들은 팜스테이 느낌이 물씬 나는 취미를 통해 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존 란더씨는 실리콘 과학기술 엘리트들 중의 엘리트이다. 그는 실리콘밸리 드론 자율주행 프로젝트의 수석 제품매니저다. 그는 고액의 연봉을 받지만 직업 특성상 오랫동안 TV 앞에 앉아 있어야 하므로 늘 피로에 시달린다. 그가 활력을 되찾는 비결은 와인 한 잔을 들고 부인과 어깨를 맞대고 뒷마당에 앉아 아이들이 닭 13마리와 양 3마리와 노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미국 농촌지역과 노동자계급 가정에서 닭 사육은 보통 닭을 키워 계란을 얻기 위한 것이지만 최근 몇 년 닭 사육이 실리콘밸리에서 유행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과학기술 엘리트들은 영리한 벤처투자가의 수법으로 이런 ‘취미’를 즐기고 있다. 그들은 2만 달러(약12만7천 위안)를 투자해 ‘실리콘밸리 닭’들에게 첨단 닭장을 지어주고, 닭의 생산력을 계산하기 위해 계란의 색과 수를 기록하고, 닭과 주인의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 여러 모로 방법을 강구한다.
미국 다른 지역에서 보통 시민들은 15달러(약95위안)면 닭 한 마리를 살 수 있지만 실리콘밸리 엘리트들은 통 크게 350달러(약2222위안)를 주고 양계장에서 사육하지 않은 족보 있는 품종의 순수 혈통 닭을 산다. 이런 품종의 닭은 냉정하지만 친화력이 있고 아이들이 안아도 가만히 있고, 흔히 볼 수 없으며 잘 생겼고 다채로운 계란을 낳을 수도 있는 등 주인이 원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신문은 닭 키우기의 더 큰 역할은 사실 ‘재력 과시’라고 보도했다. 혹자는 실리콘밸리 엘리트들의 ‘부를 과시하는 논리’라고 하기도 한다. 닭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집에 마당이 있다’를 의미하고, 마당이 있다는 것은 ‘우리 집 공간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실리콘밸리에서 ‘공간이 크다’는 것은 ‘우리 집에 돈이 있다’로 직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