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첨단기술 제품들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을 실행한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변검(變瞼·태도를 바꾸다)'할 때마다 미국의 국가 신용과 명예가 훼손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화춘잉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상무부는 어제 저녁 이미 관련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국제관계에서 한 국가가 태도를 바꾸고, 이랬다 저랬다할때마다 국가의 신용과 명예도 훼손되고 실추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미국 측의 관련 성명은 얼마 전에 양국이 워싱턴에서 달성한 공동인식에 위배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 측이 말한대로 이행하고, 중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중국 측과 같은 방향으로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시종일관 평등한 협상과 건설적인 방식으로 경제 무역 갈등을 원만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이는 양국과 양국 국민의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되고, 이는 국제사회 공동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화 대변인은 또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치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서 "우리는 정황에 알맞은 방법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강력한 조치로 자국의 정당한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날(미국시간 29일)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 제조 2025'와 관련된 중국산 첨단 기술제품들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들 관세대상 품목의 최종 목록은 오는 6월 15일까지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