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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중국의 력사로 승부수 던져야…”

[연변일보] | 발행시간: 2018.05.03일 16:19

허선철의《표인》은 10만부가 인쇄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허선철(34세)의 장편무협만화 《표인(镖人)》 단행본 제1권이 지난 4월, 중국에서 독객(读客)에 의해 출간돼서부터 지금까지 3쇄를 거듭하며 도합 10만부를 찍어냈다.

5천부가 기본이라고 볼 수 있는 국내 만화계의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일찍 2015년 7월 1일부터 신만화앱을 통해 련재중인 터라 만화애호가들의 반응이 뜨겁다.

바이두 특약 만평가인 아정(阿政)은 “이 책의 첫 페지를 펼치는 순간 화풍에서 광기가 뿜겨나온다”, “굵직한 터치, 클로즈업 된 화면이 보여주는 파워감과 자유로운 컷 분할, 류창한 액션이 보여주는 스피드감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고 극찬했다.

일본에서는 소년화보사에 발표됐고 최대의 만화사이트인 ‘아무타스’에 련재중이다. 일본 최대 공영방송사인 NHK에서도 3차나 《표인》에 대해 보도할 만큼 만화강국 일본에서도 해당 만화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다. 《크레용 신쨩(蜡笔小新)》의 편집이였던 쿠리하라 카즈지는 SNS에 “중국만화가 세계로 나아갈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며 해당 만화를 극력 추천했고 《우루세이야츠라(福星小子)》, 《란마(乱马1/2)》의 작가인 타카하시 루미코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의 질주감, 게다가 재미까지!”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표인》 의 무게중심은 스토리에 있다.

《표인》은 수,당조 시기 피비린내 나는 강호와 불안한 정세를 력사적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주인공은 도마(刀马), 원칙이 뚜렷한 무인이다.

빚에 떠밀려 어쩔수 없이 현상수배범의 호송임무를 맡게 된 도마, 그가 장안에 호송해야 할 사람은 가면을 쓴 지세랑이다. 이 인물은 일찍 이름만 들어도 간담을 서늘케 했던 수조시기 반란군의 두목이다...

이야기속에는 우문술 등 실존했던 력사적 인물들도 등장해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허선철은 4년간 공을 들여 이 작품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심지어 팬들은 인터넷에서 일찍 2011년에 그가 바이두에서 검색했던 력사지식들을 들춰내기도 했다. 그 가운데는 수조때 아시아 각 나라의 병기에 대한 지식, 당조 무기와의 구별, 무기의 우렬을 가리는 기준, 돌궐족의 멸망 등 이 작품을 념두에 둔 듯한 질문이 수두룩했다.

“제1화가 발표되기 전까지 버려진 원고지만 2000페지가 넘습니다. 저의 회화적인 면의 리론과 기교가 많이 부족함을 알기에 매 컷마다 감정과 아우라가 뿜어져나오도록 공을 들였죠.”

허선철은 동북사범대학에서 광고학을 전공하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고싶다며 중퇴했다. 여직 아무런 미술회화의 정규적인 교육을 받은 적 없이 단순히 취미로 습작을 해오다가 지금에 이르렀다.

그의 데뷔작인 《표인》은 2017년 CCG EXPO 제13회 중국국제만화게임전시회에서 최우수만화 대상을 수상하며 히트작으로도 되였다.

한편 허선철의 문학적 재능도 이미 긍정을 받았다. 일찍부터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프로젝트에 참여해 《장석조네 사람들》(김소진 저), 《달려라, 아비》(김애란 저), 《침이 고인다》(김애란 저) 등 3권의 책을 중국어로 번역했으며 그중 《달려라, 아비》와 《침이 고인다》 중국어 번역본은 상해문예출판사를 통해 이미 출판됐다. 그도 2007년 한국문학번역원으로부터 번역신인상을 수상했다.

허선철이 길림성 연변에서 나서 자란 토박이이고 조선족학교를 다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어로 창작된 《표인》에 점수를 추가해 줄 수 밖에 없다.

국내 만화의 발전에 대해 허선철은 아직 걸음마단계이고 정부의 지원과 자본의 과열화된 투입에 따라 ‘질보다는 량’을 추구하고 있으며 말초신경 자극 위주의 컨텐츠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식의 만화를 모방할 것이 아니라 중국의 이야기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즉 화풍보다는 문화적 내함에 모를 박아야 한다 한다는 얘기다.

“기나긴 중국의 력사가운데는 정채로운 인물과 사건이 넘쳐납니다. 열심히 파고 들기만 하면 모두 훌륭한 이야기거리가 될수 있죠.”

허선철은 향후 중국도 만화 시장의 발전에 따라 독자의 구미가 높아지면서 고퀄리티의 작품들이 창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만화를 ‘비주얼 노벨’이라 칭합니다. 잘 만들어진 만화는 소설+ 극본+ 비주얼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큰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헐리웃의 마블이나 DC코믹스처럼 영화, 게임, 드라마 등 종합적 대중매체의 중심에 만화가 있게 될 것입니다.”

현재 허선철은 복건성 하문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5.1절 기간 절강성 항주와 하문에서 각각 사인회를 가졌다.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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