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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후’, 입사 7개월 만에 사표를 말하다

[연변일보] | 발행시간: 2018.08.28일 16:18

일전, 구인,구직 소셜네트워크 링크드인(领英)이 발표한‘첫 직장 추세 관찰 보고’에 따르면‘95후’가 첫 직장에서 근무 기간 은 평균 7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보고는 링크드인 사용자 15만명을 대상으로 통계를 분석한 결과‘70후(1970년 이후 출생자)는 첫 직장에서 평균 4년 이상 근무 후 리직했고‘80후(1980년 이후 출생자)’는 3년 7개월,‘90후는 (1990년 이후 출생자)’는 1년 7개월 근무 후 리직을 택했다고 밝혔다. 세대가 지날수록첫 직장에서의 평균 근무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이를 두고 벌리는 네티즌들의 설전 또한 퍽 흥미롭다. 한 네티즌은“20년 전에는 기업이 신입사원을 평균 4년 정도 머물게 했다면 현재는 고작 7개월 뿐”이라며기업을 성토하는가 하면‘요즘 젊은 세대들의 끈기 부족’을 언급하는목소리도 있다.이에 본기 청춘리포트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입성한 몇몇‘95후’들이 선택한 첫 직장과 그들의 리직원인에 대해 알아보았다.

◆고민없이 선택한 첫 직장, 현실은 리상과 많이 달라

김소희(가명, 24세, 상해)

비서직에 대한 선망이 있었다. 비서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또각또각 구두소리마저 남다를 것 같은 똑 부러진 성격과 흐트러짐 없는 자세 … 세심한 그녀의 성격과도 잘 맞을 것 같았다. 하여 대학에서 행정관리학을 전공한 그녀는 졸업 후 망설임 없이 상해 모 패션 잡지사의 비서직에 지원했다. 합격 통보를 받고 뛸 듯이 기뻤다. 그러나 환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찌보면 저는 비서라는 이 직업의 겉모습만 동경해왔던거죠.”

입사 당시 비서 자리가 공석인지라 업무에 익숙할 새도 없이 곧바로 현장에 투입되였다. 모든 스케줄은 상사의 일정에 맞추다보니 고정된 출퇴근 시간이 없었다. 밤샘 작업이 있을 때면 잔심부름을 하기 위해 늦게까지 대기했다. 커피를 타주기 위해 새벽에 출근하라거나 적어도 보름이 걸리는 해외구매대행 물품을 3일 안에 준비해놓으라는 등 부당한 요구도 있었다. 상사의 분노나 변덕 또한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다. 무엇보다 가족려행에 필요한 비행기표를 대신 끊으라거나 회사 업무와는 무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일을 시킬 때면 심부름 전문 ‘쭈구리 비서’가 되여가는 것 같아 내적갈등에 시달렸다. 사생활의 제약과 잦은 감정로동에 힘들었던 그녀는 입사 5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

◆‘가여울 정도로’ 낮은 급여, “보람은 됐으니 정당한 대우를 주세요.”

유성호(가명, 24세, 소주)

지난해 8월, 전공을 살려 남방 모 게임회사에 취직했다.

입사 초기엔 게임 스토리와 캐릭터 설정 등 게임 개발 초기 업무를 주요하게 다뤘지만 회사내 일손이 딸리다보니 그래픽 디자인과 같은 기타 업무도 배우는 족족 소화해야 했다. 업무량의 급증은 곧 야근으로 이어졌다. 피곤에 절어 주말에는 집에서 거의 잠만 잤다. 두 사람이 분담해야 할 업무를 한사람이 하는 식이지만 월급은 제자리걸음. 방값, 교통비, 식비로 쓰고 나면 친구들과 만나 밥 한끼 살 여유조차 없을 만큼 팍팍했다.

급여를 인상해줄 것을 회사측에 제기해보았지만 인력이 부족한 대신 여러가지 기능을 두루두루 섭렵할 수 있고 밤을 새워가며 만든 게임이 이제 곧 출시되면 고생한 만큼 보람이 따를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자선사업을 하려고 회사에 취직한 게 아니잖아요.” 일한 만큼 정당한 대우를 못 받는다고 생각한 그는 입사 1년 만에 사표를 냈다.

현재 재취업에 도전중인 그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일한 만큼 돈을 받고 제시간에 퇴근만 할 수 있으면 된다.”고 밝혔다.

◆상사의 비판은 도화선일 뿐 그만두는 것은 이미 예정된 일

진 연(가명, 24세, 광주)

대학 4학년 때부터 광주의 모 려행사에서 실습을 해온 그녀는 대학 졸업과 함께 회사의 정식직원이 되였다. 졸업 후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하던 거라도 계속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려행사에 남게 되였다.

고객의 수요에 따라 호텔방을 예약하는 것이 주요업무. 방 예약에 차질이 생기면 고객은 회사에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일단 고객의 불만이 접수되면 직장 상사는 전체 직원들이 있는 위챗 단톡방에서 통보 비평한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겼을 때는 해결보다 누구의 책임이냐를 먼저 따지거나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동료사이 의를 상하게 하는 조직문화와 단조롭고 반복되는 업무에 점점 싫증을 느꼈다.

“사실 올해초부터 그만두고 싶었다. 입사 후 2년이 지나도 똑같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다.” 고 그녀는 답했다. 하지만 정작 그만두면 무엇을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던 찰나 퇴사 결심을 행동에 옮기게 하는 사건 하나가 터졌다. 동료의 잘못된 예약으로 고객이 호텔 카운터에 도착했지만 방이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때 동료는 마침 휴가중이였고 이것을 알리 없는 고객은 그날 당직을 선 진연을 상사한테 고발했다. 직장 상사는 자초지종을 따지지도 않고 위챗 단톡방에서 진연의 일처리가 세심하지 못하다며 야단쳤다.

가뜩이나 그만두고 싶었던 마음이 요동쳤던 그녀는 올해 4월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났다.

◆‘90후’ 주관은 뚜렷하나 판단 성급해

링크드인이 발표한 ‘첫 직장 추세 관찰 보고’에서는 ‘90후’ 세대들이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성향이 강하며 자신의 감정과 자아실현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직장과 업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리직을 택한다고 했다. 아울러 취업 정보와 기회를 접하는 방식이 편리해진 점도 빠른 리직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요즘 ‘90’후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가? 지난 7월, 연길시에서 있은 대졸 초빙회 현장에서 몇몇 인사담당자들을 만나본 결과 그들은 공통적으로 “ ‘90후’는 개성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하다.”고 평했다. 하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반면 매사를 성급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모 물류회사 인사담당자는 말했다. “고작해야 전화를 받고 복사하는 일이 전부라면서 입사 한달 만에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입사 한달인 신입한테 중요한 일은 맡길 수도 없잖나? ”라며 반문했다.

한 IT분야 인사담당자는 “사회초년생들의 빠른 퇴사는 기업에도 큰 손실이다. 신입사원이 회사를 위해 가치를 창출하기도 전에 떠나버리면 신입사원 채용과 교육양성에 투자한 비용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대체인력을 구하고 업무 차질에 따른 손실 비용까지 회사가 부담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

16일, 연변봉황인격개발교육원 원장이며 국가생애기획사, 중국직업기획사 심리상담사인 리봉월은 이렇게 소견을 말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한살이라도 젊을 때 다양한 경험과 리직을 통해 자기에게 맞는 미래를 찾아가려는 노력은 좋게 평가하나 아무런 사전 준비도 없는 맹목적인 리직은 자아효능감을 떨어뜨리고 기업의 불신을 야기한다. 따라서 리직은 현재를 벗어나려는 탈출구가 되여서는 안되며 리직에 앞서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이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다’라는 말처럼 진로 선택과 취업에 앞서 나의 적성, 흥미, 성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내가 희망하는 업계와 기업, 직업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다. 그래야만 회사에 취직했을 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쳐 갈팡질팡하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기업 또한 하나의 구덩이에 하나의 무를 메꾸는 식으로 직원을 채용할 것이 아니라 빈자리에 적합한 인재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과 직원이 상호 신임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성하고 직원이 자기의 능력과 장점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도록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제시해줘야 한다.

김향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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