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태일 열사 동상으로 발길 돌려
[윤미숙기자] 과거와의 화해를 위해 연일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전태일 재단 방문이 무산됐다.
박 후보는 28일 오전 종로구 창신동의 전태일 재단을 찾아 재단 인사들과 함께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고, 향후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살리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태일 열사의 유가족 측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는 이날 재단 앞 성명을 통해 "(박 후보의 추모방문이) 진정성이 없다"며 "22명의 노동자가 죽은 쌍용자동차 대한문 분향소는 찾아가 보지도 않으면서 여기 오는 것은 순서가 잘못되고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라며 피켓을 들고 박 후보의 방문을 막아섰다.
박근혜 후보는 결국 발길을 돌려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앞 '전태일 다리'에 위치한 전태일 열사의 동상으로 향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국민대통합을 꾀하고자 했던 박근혜 후보의 광폭 행보가 민간 차원에서는 일단 멈춰선 셈이다.
박 후보는 지난 20일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직후 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잇따라 참배했다. 또 권양숙-이희호 여사를 만나는 등 과거 민주-참여정부 세력과의 화해를 도모했다.
그러나 최근 유신시대 최대의 사법살인으로 불리는 인민혁명당 유가족과의 만남을 시도하는 등 민간을 향한 박 후보의 과거와의 화해가 이번 전태일 재단 방문 무산으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야이뉴스24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