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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아저씨, 추해요!” 발끈한 여고생… 버스 바닥 할머니 보고 인터넷 고발

[기타] | 발행시간: 2012.10.08일 17:08

[쿠키 사회] “이제 우리나라에겐 동방예의지국 같은 칭호 따윈 어울리지 않아요.”

한 할머니가 달리는 버스에서 바닥에 앉아있는데도 주위 좌석에 앉은 어른들 누구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여고생의 고발글이 인터넷에 올라 호응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어른들이 저러니 아이들이 제대로 자랄 턱이 없지”라며 혀를 차고 있다.

‘홍초’라는 아이디의 네티즌 A양은 7일 오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버스 바닥에 앉은 할머니에게 무관심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2학기 중간고사를 앞둔 여고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양은 “학교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가는데 할머니가 버스에 올라타더니 운전석 바로 뒤 바닥에 앉았다”며 “운전석 뒷자리 좌석에 앉은 아주머니가 자리를 양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아주머니는 할머니를 쓱 한 번 보고는 고개가 꺾일 정도로 창밖만 바라보았다”고 적었다.

A양은 이어 “아주머니가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도 다른 사람 누군가는 비켜 주리라 기대했지만 역시 아무도 양보하지 않았다”며 “나라도 양보해드리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내 뒤쪽에 앉아 있던 우리 학교 3학년 언니가 먼저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했다”고 설명했다. 할머니는 그러나 ‘눈이 잘 안 보인다’며 여고생이 양보한 자리를 마다했다. 할머니는 자신이 내릴 곳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버스 앞 부분을 떠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A양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올린 사진에는 앙상하게 마른 할머니 한 분이 머리에 파란 수건을 두른 채 버스 운전석 바로 뒤 바닥에 짐을 깔고 앉아 있다. 할머니 주변 좌석에 앉은 사람들의 머리카락은 대체로 검은 색이다.

할머니는 다행히 승객이 점점 들어차 버스 안이 혼잡해질 무렵 누군가 비켜준 자리에 앉았다.

자리 양보와 같은 기본적인 사회 미덕조차 발휘하지 않는 어른들의 모습에 A양은 크게 실망했다.

A양은 “날 싸가지 없다고 욕해도 좋아요. 그래도 어른들은 양심 없이 행동하면서 애들한테 어른인 척 하려는 거, 정말 꼴 보기 싫어요”라며 “지금까지 자리 양보하는 어른들 볼 수 없었어요. 전부 청소년들이 자리를 양보하죠”라고 꼬집었다. 이어 “어른들은 정말 썩었어요. 윗물이 썩었는데 아랫물이 썩지 않나요?”라며 “우리 청소년들은 자라나는 새싹들이 아니라 메마른 땅을 개척하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에요”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사진과 글을 돌려보며 “사람은 모두 늙는데, 자리 양보 안하는 어른들도 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 돼서 저런 수모를 겪어봐야 할 것”이라거나 “자리 양보는커녕 자리에 앉아 있는 청소년들만 보면 다가와 자리 양보하라고 눈치 주는 아줌마 아저씨도 꼴불견”이라는 식의 비난 의견이 이어졌다. 사진과 글은 ‘버스 바닥 할머니 일침녀’라는 식의 제목으로 인터넷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러나 “자리 양보 안한 아주머니가 장애인이거나 임산부였을 수 있으니 무턱대고 욕을 하는 건 옳지 않다”거나 “자리 양보 안하는 어른들 보다 자리 양보 안하는 청소년들이 훨씬 많다”는 식의 반박 의견을 내기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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