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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부호의 완벽한 캐시미어 스웨터

[기타] | 발행시간: 2012.10.12일 09:01

엑장플레어 스웨터를 입고 있는 장 빅터 메이예(왼쪽)와 루이 르부에뜨(오른쪽)

세련된 패션사진작가 같은 외모의 장 빅토르 메이예(26)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부호의 손자다. 메이예는 증조할아버지가 만든 프랑스 기업 로레알의 최연소 이사이기도 하다(수년 간의 소란스런 법정전 끝에 지난 4월 할머니 릴리안 베탕쿠르에게서 로레알을 물려받았다).

검정색 바지와 구겨진 티셔츠를 입고 디오르옴므 남성화를 신은 그를 보면 영화배우 제임스 딘이 연상된다. 최근 뉴욕에서 메이예는 친구 루이 르부에뜨와 내놓은 초고가 남성캐시미어 브랜드 엑장플레어에 대해 이야기했다.

과감한 마케팅 아이디어와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기반한 브랜드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캐시미어 장인들이 수제작한 스웨터 12종으로 구성돼 있다. 타겟 고객은 부유한 젊은층이다.

“엑장플레어는 패션계에서 샘플이라는 뜻을 가지며 예술품처럼 특별하게 소량으로 제작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상표권신청이 안돼있는 이름이기도 했다.”

디테일이 돋보이는 엑장플레어 검정색 브이네크 라인 캐시미어 스웨터의 손목부분에는 알파벳 ‘X’가 로고로 새겨져 있다. 그 외에 로고 처리는 전혀 하지 않았다. 부유하고 안목이 높으면서도 커다란 로고로 신분을 과시하길 원치 않는 젊은층을 겨냥한 디자인이다.

오늘날 럭셔리란 일상 하나하나에 풍족함을 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매일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완벽한 검정색 캐시미어 스웨터야말로 이러한 럭셔리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엑장플레어를 창업하면서 메이예는 자신의 배경을 적극활용했다.

파리 교외 뇌이쉬르센에 위치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그는 화장품 대기업인 로레알을 이끌기 위해 후계자 코스를 밟았다. 명성높은 사립학교 EAB와 파리 10대학을 졸업한 후 ISG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과 경영학, 재무학 석사학위를 땄다. 그러던 어느날 럭셔리브랜드 스웨터만큼 고품질이면서도 기존 디자인과는 다른 스웨터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원하는 스웨터를 찾을 수 없어 기성복 스웨터를 수선시레 맡기거나, 완성하는데 2개월이나 걸리는 맞춤 제작 스웨터를 선택했던 경험에서 얻은 아이디어였다.

5년 전 만난 르부에뜨와는 톰 포드와 애디 슬리먼을 좋아하는 패션 취향을 공유하며 친해졌다. 엑장플레어 첫 스웨터를 디자인하기 앞서 그들은 남성 소비자의 소비습관에 대한 조사자료를 집중분석하다가 각국에서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남성의 2%가 30세 이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40%는 40세 이하였다.

“럭셔리 자동차와 보석, 시계 등 초고가 제품을 구입할 여력이 되는 젊은층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내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처음부터 메이예는 엑장플레어가 유행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완벽한 검정색 또는 남청색 캐시미어 스웨터의 매력은 유행에 상관없이 언제나 입을 수 있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희소성은 더욱 중요하다. V넥, 크루넥과 가디건 등 스웨터 12종을 현재까지 50벌씩만 제작했다. 한벌에 1,200~3,200달러 사이인 엑장플레어 스웨터는 파리와 런던, 뉴욕과 LA의 고급백화점과 자체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엑장플레어 스웨터는 역사가 깊은 몽고와 네팔, 인도와 티베트산 캐시미어를 수작업으로 촘촘하게 짜서 만들었기 때문에 보푸라기가 생기지 않는다.

고가 캐시미어 스웨터를 판매하는 로로 피아나와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다른 브랜드와 달리 엑장플레어 스웨터는 몸에 딱 맞는 디자인이라고 메이예는 말한다. 품이 넉넉한 정통 유럽브랜드 스웨터와 차별성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우리 스웨터는 폭이 훨씬 좁고 현대적인 디자인이다. 일반적으로 의류브랜드는 사이즈를 하나 만들고 그 사이즈를 기반으로 다른 사이즈를 만들지만 우리는 사이즈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기존 방식으로 제작하면 품이 지나치게 넓으면서 길이는 짧아서 비율이 맞지 않는 라지사이즈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염색한 양가죽으로 만든 실을 사용한 후드티는 엑장플레어의 브랜드 특성을 잘 보여준다. 유니클로부터 랄프로렌에 이르기까지 남성후드티는 어느 브랜드에서나 찾아볼 수 있지만 80% 캐시미어와 20% 친칠라 소재로 수제작된 후드티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엑장플레어밖에 없다.

2013년 가을 메이예는 엑장플레어의 특성을 살린 소형 가죽제품 라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100% 프랑스에서 수제작되는 희소 가죽지갑과 여권지갑이 포함된다. 출장을 자주 다니는 남성을 위해 캐시미어 담요와 양말, 수면안대로 구성된 여행용 키트도 계획하고 있다. 오늘날 글로벌경기가 침체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부유층을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를 거쳤다.

“중간이 아니라 저가나 고가로 확실한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것을 마케팅 수업에서 배웠다.”

월 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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