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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2조원대 시장' 패권 다툼 치열

[기타] | 발행시간: 2012.10.17일 00:00

● 휘어지고 투명한 패널의 디딤돌 … 삼성·LG전자, OLED 선점에 사활 걸었다

● 55인치 OLED TV로 기술력 전쟁 … 켜봐야 알 그들의 주도권 다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올리는 첫 번째 트위트입니다. 삼성 갤럭시S2 휴대전화 덕분이네요.” 지난해 5월 영국의 산악인 켄턴 쿨(사진)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트위터로 날린 내용이다.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휴대전화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것은 갤럭시S2에 적용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덕이었다. 액정화면(LCD)은 영하 10도 이하에 장시간 두면 얼어붙어 정상 작동을 하지 않는 데 비해 유기물질로 만든 빛을 내는 반도체인 OLED는 추위에도 끄떡없이 버텨낸다. 이런 OLED 디스플레이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자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OLED는 LCD에 비해 추위에 강하다는 것 외에도 다양한 장점이 있다. 자연색에 가까운 색상을 구현할 수 있고 화면 반응속도도 LCD에 비해 1000배 이상 빠르다. 화질에서만 강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구조적으로 LCD처럼 뒤에서 빛을 비춰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이 때문에 이론적으로 종이만큼 얇은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 더 나아가 휘는(플렉시블) 디스플레이나 투명 디스플레이도 가능하다. 유리 사이에 액정이 들어가야 하고 뒤에는 광원을 붙여야 하는 LCD로는 어려운 기술이다. 그래서 OLED는 LCD의 뒤를 이을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7인치 이하 소형 OLED 시장은 삼성전자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만 30억 달러가 넘는 시장의 99%를 차지했다. 정보기술(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OLED 시장이 1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TV 시장 1위인 삼성은 소형 패널 분야의 우위를 바탕으로 연내에 55인치 OLED TV를 내놓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OLED TV 출시는 TV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는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OLED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평소 “ 전자업체들이 혼전을 벌이고 있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누가 리더십을 갖게 될지 기로에 서 있는 분야”라며 “삼성이 세계 톱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TV 시장 2위인 LG전자는 스마트폰·태블릿용 패널 분야에서 뒤처진 것을 TV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달 300여 명의 임원을 모은 자리에서 “OLED TV와 디스플레이 분야에 계열사의 역량을 우선 결집시켜 글로벌 시장 선도 사업으로 키우라”며 “실적에 따라 평가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삼성이 “우리 회사의 OLED 인력을 LG가 빼가는 과정에서 기술을 빼내갔다”며 LG를 제소하고, LG가 지난달 OLED 특허 침해를 이유로 삼성 스마트폰을 제소한 것도 이 같은 OLED TV 주도권 다툼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TV 시장은 오랫동안 브라운관이 주류였다. 그러다 1980년대 후반 LCD와 플라스마패널(PDP)이 나타나면서 큰 변화를 겪었다. 40인치 이상 대형 TV를 만드는 데는 브라운관이 불리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TV 시장에서 LCD의 점유율은 80.1%인 데 비해 브라운관은 13.2%, 기타 6.7%였다. 이 같은 변화의 과정에서 평판 TV에 뒤늦게 뛰어든 소니는 시장 주도권을 잃었다. 앞으로 OLED는 10여 년 전 평판TV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세계 OLED TV 시장은 올해 500억원대에서 내년 3000억원대, 2014년엔 2조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OLED 분야에서 일본 업체들은 삼성·LG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10여 년 전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던 일본 업체들은 “삼성이 OLED를 양산한다는 것은 후지산을 물구나무 서서 오르는 일이나 다름없다”며 무모한 도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당시 발광물질을 기판에 고정시키는 증착기술, LCD와 다른 회로 설계, 발광물질 수명 등에서 앞서 있던 일본 업체들조차 ‘만든 패널 가운데 제대로 동작하는 양품의 비율(수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삼성은 반도체와 PDP를 설계·생산하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를 극복했다. 결과적으로 3년 전부터 소형 OLED 패널 양산에 성공해 갤럭시 시리즈 등에 적용하고 있다. LG의 경우 소형 OLED 생산 기술을 갖췄다고 주장하지만 양산은 하고 있지 않다.

 대형 패널을 사용한 OLED TV 상용화의 핵심도 수율이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에서 양산을 통해 수익을 내려면 수율이 최소 50%를 넘어야 한다. 90%가 넘으면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골든 수율’이라고 부른다. 최근 1년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격이 반 토막 나는 상황에서도 삼성·LG·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이 흑자를 낸 배경은 골든 수율을 달성해 미국·일본·대만의 경쟁업체보다 낮은 가격에 생산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OLED TV 역시 누가 먼저 높은 수율을 달성하느냐에 경쟁력이 달려 있는 셈이다. 현재 55인치 OLED TV 시제품을 개발한 삼성과 LG는 OLED 패널의 수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OLED TV의 대중화는 2014년에나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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