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치은염' 진료환자가 2006년 563만 명에서 2011년 800만 명으로 연평균 7.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박준석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치주과 원장의 조언을 통해 치은염 환자가 증가한 이유와 치은염의 원인 및 예방법에 알아봤다.
▲치주염 발전하면 치아 손실까지 이어질 수 있어
치은염은 가장 흔한 잇몸질환의 하나다. 치아와 잇몸의 경계에서 시작되는 염증을 뜻한다. 치은염이 발병하면 잇몸이 검붉게 변하고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잇몸이 붓거나 궤양이 생기기도 하지만 통증은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초기 인식이 쉽지 않다.
치은염을 유발하는 요인은 치아에 생기는 치태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증상이 계속될수록 치주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치주염은 잇몸과 치아를 지지해 주는 잇몸뼈(치주골)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풍치'로 잘 알려져 있다. 치주염과 치은염은 염증이 치조골까지 진행이 됐는지의 여부로 구분된다.
치주염이 진행되면 잇몸뼈가 파괴되기 때문에 치아가 흔들릴 수 있고 입냄새가 나거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치아가 흔들리고 뽑아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치주병(치은염과 치주염 포함)이 전신 건강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치주병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 진단을 받을 위험이 2배 이상 높다.
또한 치주병은 심장질환과 뇌졸중 발생위험도를 증가시킨다. 고혈압, 호흡기 질환,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 등의 질환과도 관련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치석제거, 치은염 치료에 가장 효과적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치과를 찾는 것을 꺼려해 치과 치료를 잘 받지 않는다.
건강보험공단 2011년 건강검진통계연보의 '구강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전체 수검자 413만 명 중 '치석제거(스케일링)가 필요한 경우'가 208만 명(50.6%)이었다. '치아우식증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95만 명(23.2%)이었으며, '치주질환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37만 명(9.0%)이었다.
또한 건강검진에서 스케일링이 필요하다고 진단받았음에도 치과를 가지 않은 환자는 절반이 넘었다. 10명 중 1명은 치주질환 치료를 권유 받았지만 역시 치과를 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치은염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스케일링(치석제거)이다. 치은염은 대부분 스케일링을 통한 치태 및 치석제거로 충분히 치료될 수 있다. 평소에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으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박 원장은 "치아와 잇몸 경계의 부드러운 연조직에 염증이 생겼다면 즉시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치주염을 유발한 혐기성 세균층은 치료 후 3개월이 지나면 산소 분포가 적은 원래 틈으로 돌아오므로 딥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딥스케일링은 치은열구(치아와 잇몸의 틈)에 큐렛, 스케일러 등의 치료 기구를 깊숙이 넣어 염증 요인을 긁어내는 치료법이다.
박 원장은 "동시에 생활습관의 개선도 동반되어야 한다"며 "양치질은 하루 3번, 식사 후 3분 이내, 3분 간 하는 것이 기본이다"고 말했다.
이어 "치아와 잇몸 사이를 꼼꼼하게 닦아야 치태를 제거할 수 있다"며 "치간 칫솔, 치실, 구강 세정제, 혀 클리너 등 구강위생용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7월부터 치주 질환 환자들의 치석제거 비용 부담을 덜고자 '간단치석제거'에 대해 건강보험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안민구기자 amg9@sphk.co.kr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