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프뉴스/월간웨딩21 편집팀]
제2의 인생이라 불리는 결혼! 여성으로서 가장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이 시기에 불행히도 여드름이 올라온다면, 이처럼
안타까운 일이 또 있을까.
결혼 전 눈엣가시 같은 여드름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법과 부부관계와 여드름의 상관관계에 대한 여러 가지 속설을 속 시원히 해결해줄 뷰티 어드바이스가 여기 있다.
결혼을 2개월 앞둔 28세 직장여성 뾰루지? 또는 여드름?
모공을 찾아볼 수 없는, 남들이 부러워하던 맑고 투명한 피부를 자랑하던 28세 직장여성 김건성 양. 직장 동료를 만나 결혼 준비를 하던 중 자꾸 얼굴에 뾰루지가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물론, 청소년 시절에도 여드름 비슷한 것이 전혀 없던 터라 단순한 뾰루지로 생각하고 큰 염려를 안 하던 중, 결혼이 가까워지면서 병원을 찾은 결과'! 여드름'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예전에는 여드름이 청춘의 꽃이라 불렸다. 그런데 세상이 복잡 다단해지면서 최근에는 오히려 성인여드름이 더 많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최근에 성인여드름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김건성양의 경우처럼 건성피부임에도 올라오는 여드름으로 볼 때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라고 판단된다.
성인여드름의 주범은 바로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지성피부에는 말할 것도 없고, 건성피부에서도 피지가 나오는 모공이 피부 안쪽에서 터져 염증성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특히, 스트레스가 원인인 여드름은 '사회적응 평가지수(스트레스 순위표)'를 살펴봐도 스트레스 순위가 7순위에 달하고 있다.(1순위:배우자의 사망,2순위: 이혼, 3순위: 부부간의 별거, 4 순위 :수형기간, 5순위 : 가족의 사망, 6순위:자신의 부상) 이렇듯 강력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결혼 전 여드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하나 올라오면 뾰루지? 여러 개 올라오면 여드름?
일반적으로 하나올라오면 뾰루지, 여러 개 올라오면 여드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 하나가 올라오더라도 피지선이 발달한 얼굴 피부에 올라온다면 이것은 엄밀히 여드름인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성 여드름은 여드름이 원래 심한 사람이라면 더 많이 올라오지만, 여드름이 거의 없던 사람은 얼굴 피부의 턱, 이마, 코, 볼 등의 부위에 딱 한 개가 올라오고, 이것은 매우 오랜기간 크고 아픈 여드름으로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시집가면 여드름이 저절로 없어진다?
성탄절즈음 아이들이 울면 부모들은 이야기하곤 한다.'우는아이에겐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주신다'고. 우리는 이 표현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알고 있다. 산타 할아버지는 없다. 결국 부모님은 아이를 강하게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산타 할아버지를 등장시켜 아이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렇듯, 시집가면 여드름이 없어진다는 표현은 아마도 여드름 때문에 고가의 화장품을 많이 구입하는 어린 딸이 보기 싫었던 어머니들이 했던 불편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드름은 절대 시집간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예전에 어떤 결혼정보회사의 자료를 본 적 있는데, 수도권 여성들의 결혼 시기가 약 32세 전후라는 기사였다.
즉, 32세 정도가 되면 여드름이 심한 여성들의피지 분비가 줄어들면서 저절로 여드름이 줄어드는 시기가 되므로 시집가면 여드름이 사라진다는 의견이 나왔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라. 주변 선배들이나 친구들 중 시집간 후 모두 여드름이 없어졌는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렇다면 시집간 후여드름이 있는 여성은 남 몰래 이혼을 한 것인가? 아니면 별거중인가? 최근에는 오히려 시집간 후, 더 여드름이 심해지는 경우도 볼 수 있으니 속설에 휘둘리지 않는 꾸준한 관리가 더 중요하다.
부부관계는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어떤 여성은 결혼한 후 여드름이 더 심해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두고 부부관계 중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여성에게 전달되어 이것이 피지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호르몬은 절대타인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결혼 후 여드름이 더 심해진다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이것 역시 스트레스가 관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는 드라마 < 넝쿨당 > 에서 자주 표현되는 '시월드'의 스트레스, 평생 자신만을 사랑할 거라고 약속하던 남편의 변화된 행동 등 오히려 신혼 초기에 대처하지 못한 스트레스로 여드름이 더 심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결혼 전 여드름의 올바른 관리법 제안
첫째, 스트레스에 지혜롭게 대처하라. 우리는 보통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라는 표현을 자주 듣곤 하는데, 이 표현처럼 공허한 표현도 없는 것 같다. 누군 스트레스를 받고 싶어서 받는가? 스트레스는 극복하려는 의지보다 우선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사실, 스트레스 중에는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지 못하는 내용이 더 많다. 예를 들어, 혼수 준비를 하다 보면 분명 잘 사는 친구들과 비교되기도 할 것이다.
그런들 어찌하랴. 이미 우리 부모님은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제력이 아닌 걸 말이다. 그냥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매일 그것 가지고 스트레스를 받아봐야 자신의 손해일 뿐이다. 물론 어렵지만 노력해 보자. 둘째, 지나치게 강한 필링은 결혼 이후로 연기하라. 일반적으로 여드름 피부에는 필링을 많이 권유한다. 그러나 필링이라는 것이 너무 약하면 효과가 없고, 너무 강하면 효과는 좋으나 간혹 원치 않는 피부 트러블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여유가 많다면 필링을 권유하겠지만, 일생에 한 번뿐이라는 결혼식 그리고 야외촬영전에 피부에 트러블이 발생한다면 스트레스가 더 커질 것이다. 또한 평상시 필링은 좋은 반응을 나타낼 수 있어도, 이 시기의 필링은 결혼준비전에 쌓인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로 말미암아면역력이 저하되어트러블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가급적 피부과 및 전문에 스테틱살롱에서 여드름을 잘 치료하고, 진정관리를 잘하는 곳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추천한다.
Writer 김상현 교수
충청대학교 피부미용학부 교수 저서 < 재미있는 피부이야기 >
글 김상현(충청대학교 피부미용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