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등학생 7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가 지난 3월21일부터 4월12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 71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다.
4일 한국방정환재단에 따르면 올해 주관적 행복지수는 72.54점으로 나타났다. 2010년 65.1점, 2011년 65.98점, 2012년 69.29점 등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OECD 23개국 중 최하위다.
주관적 행복지수는 주관적 건강상태와 학교생활 만족도, 개인행복감 등 6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수치화한 뒤 OECD 평균(100점) 대비 점수화한 것이다.
주관적 행복지수는 최하위인 반면 '교육'과 '생활양식' 영역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물질적 행복'과 '보건과 안전' 영역도 OECD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초등학생 집단에서도 가출 충동과 자살 충동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 7명 중 1명이 가출 및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이 비율은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갈수록 더 높게 나타났다.
또 초·중·고 학생 10명 중 7~8명은 부모님과의 갈등 때문에 가출충동을 경험했고, 부모님과의 갈등은 자살충동 경험 이유 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방정환재단 관계자는 "초·중·고 학생 모두 가출 및 자살충동을 경험한 집단의 주관적 행복감이 이를 경험하지 않은 집단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1년간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경험 비율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초등학생 7명 중 1명이 학교폭력 피해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이 중 약 20%는 학교폭력 피해 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학교폭력을 경험한 경우 가출 및 자살충동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학교폭력 피해와 가해를 둘 다 경험한 초등학생 2명 중 1명이 자살충동을 느꼈으며 이 비율은 중학생, 고등학생의 경우 70%로 매우 높았다.
방정환재단 관계자는 "학교 폭력 피해자 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경험집단, 특히 피해와 가해를 둘 다 경험한 집단에 대한 다각적이고 집중적인 관심이 요구 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초등학생 10명 중 7명이 멘토나 롤(역할) 모델이 없다고 응답했다. 중학생의 72.1%, 고등학생 62.7%도 멘토나 롤 모델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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