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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민감시 뒤엔 커넥션… 민간 보안회사·정부 결탁

[기타] | 발행시간: 2013.06.12일 23:02
ㆍ겉으로는 ‘컨설팅 업체, ’매출 99%가 정부 계약서

ㆍ사실상 국가안보국 회사… 책임자는 ‘회전문 인사’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시민 감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국가안보국과 계약한 민간업체 직원이었다. 스노든을 고용한 부즈앨런해밀턴은 겉으로는 민간 ‘컨설팅 회사’이지만 미 정부와 인적·재정적으로 얽혀 있는 사실상의 정보기관이다. 부즈앨런의 사례는 민간 보안회사들이 정부와의 계약이라는 형식으로 어떻게 시민감시에 관여하는지, 시민들은 국가안보라는 명분 아래 어떻게 이들에게 사생활을 엿볼 권리를 내주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스노든이 국가안보국의 비밀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내부고발자로 드러난 지난 9일(현지시간) 부즈앨런의 마이크 매코넬 부사장은 “정부의 모든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 총책임자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은 같은 날 법무부에 수사를 요청했다.

국가안보국은 미 행정부 산하 여러 정보기관 중 해외 통신감청 전문기구다. 국가정보국장은 국가안보국을 포함해 연방정부 산하 16개 기관의 정보를 수집·총괄한다. 부즈앨런의 매코넬 부사장은 국가안보국장과 국가정보국장을 모두 거쳤다. 클래퍼 현 국가정보국장은 그의 전임자였다. 국방부 정보관료 출신인 클래퍼가 이 회사 부사장으로 일하다 2007년 정부로 돌아가면서, 정보기관 수장이던 매코넬과 자리를 바꿨다.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였다. 이들뿐 아니라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이 이 회사를 거쳤다.

CIA 본부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에 본사를 둔 부즈앨런은 9·11 테러 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진행한 보안부문 민영화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11일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 60억달러 가운데 99%가 미 연방정부와의 계약에서 나온다. 99년 역사의 부즈앨런은 2008년 두 회사로 나뉘었는데, 보안산업을 담당하는 ‘부즈앨런해밀턴’은 부시 일가와의 밀착관계로 유명한 칼라일 그룹이 지분을 가져갔다. 이 회사 직원 2만4500명 중 5분의 4가 정부 보안업무에 종사하며, 그 가운데 49%는 ‘1급 기밀’ 접근이 가능한 사람들이다. 스노든도 그중의 한 명이었다. 부즈앨런은 11일 스노든을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2006년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유럽 시민단체들이 부즈앨런이 운용하던 미 정부의 또 다른 정보감시 프로그램 ‘스위프트’의 사생활 침해 문제를 제기했다. 2007년에는 시민단체 ‘데모크라시 나우’가 이 회사와 미 정부 간 회전문 인사 실태를 폭로했다. 미 정부와 이 회사의 수의계약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부즈앨런은 지난해에도 연방정부와 57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는 등 승승장구했다. ‘안보의 민영화’ 속에 민간기업이 세계 사람들의 통신내역을 들여다보고 있었지만, “감시자를 감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가디언 등은 전했다.

<구정은 기자 ttalgi21@kyunghyang.com>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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