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가가 눈부시게 빛나던 LED(발광다이오드)주들이 최근 동반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LED조명 시장 성장 기대감에 대거 올랐던 LED주들은 최근 조명시장의 성장 속도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며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주가가 기대감만으로 지나치게 가파르게 올랐다는 평가도 한몫하고 있다.
LED주들은 대개 지난달 중순 올해 최고치까지 급상승하고 나서 최근 약 2주간 약세다. 코스닥시장에서 대형주에 속하는 서울반도체(046890)는 지난달 10일 3만7000원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3만3000원대로 내려왔다. 앞서 서울반도체는 연초 이후 2만4000원대이던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3만7000원대까지 54% 이상 올랐었다.
루멘스(038060)역시 마찬가지다. 루멘스는 지난 5월 말 1만2000원대까지 주가가 올랐다가 최근 9700원대까지 하락했다. 앞서 연초 이후 루멘스는 7000원대에서 1만2000원대까지 71% 넘게 큰 폭으로 올랐었다. 이 밖에도 대진디엠피와 동부라이텍(045890)등 다른 중소형 LED주들도 대개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LG이노텍(011070)역시 비슷하다. LG이노텍은 지난달 중순 10만5000원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8만2000원대까지 내렸다.
당초 LED주들은 조명 시장의 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었다. 해외에서 LED 조명 보급량이 늘어나고 미국과 중국 등에서 백열등 규제를 강화하며 최근 전련난 우려가 커지는 등 LED조명의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한몫했다.
하지만 최근 LED 조명 시장 성장 속도가 기대 이상만큼 빠르지 않다는 의견이 일부 제기되면서 LED주들의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오히려 그동안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밸류에이션(기업가치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지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는 수요도 일부 나오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증권의 백종석 연구원은 "서울반도체와 루멘스의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면서 "LED산업은 조명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여 이 종목들의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LED주들은 조명용 매출의 성장 속도가 향후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현재 서울반도체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어 장기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우고운 기자 w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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