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말, 르웨광센터 주민이 우연히 촬영한 러시아 남자와 애완견의 생전 모습. 남자는 분수대에 발을 담그고 있다.
상하이의 외국인이 애완견을 데리고 놀다가 분수대에서 감전을 당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하이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새벽 5시경, 르웨광센터(日月光中心) 문 앞의 분수대 안에 쓰러진 채 발견된 26세의 러시아 남자가 사망했다.
이 러시아인은 지난 5일 저녁 8시경, 수심이 20cm가 채 안 되는 르웨광센터 분수태 앞에서 자신의 애완견과 함께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애완견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으며 남자는 실낱 같은 호흡을 유지하고 있어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다. 남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잠시나마 심장 박동을 회복했으나 9일 새벽, 결국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러시아 남자는 상하이대학에서 단기 어학연수중이던 학생으로 다무차오로(大木桥路) 부근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학기는 이미 끝난 상태였다.
지난달 말, 지역 주민이 우연찮게 찍은 사진에 그가 애완견과 함께 르웨광센터의 분수대에 발을 담그고 노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볼 때 그는 평소 애완견을 데리고 이곳에 종종 산책왔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남자가 사고 당일 애완견을 데리고 분수대 안에 들어갔다가 물 속에 잠겨 있던 금속 조명 장식을 연결하는 전선에서 흘러나온 전류에 감전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현재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