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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생사의 순간… 교장·교사는 횟집서 술잔 돌렸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7.21일 09:44
태안 사고 어처구니없는 人災 또 드러나

충남 태안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사고를 당했던 순간 현장에는 인솔교사들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교사들의 부재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주사대부고는 캠프 훈련을 2학년 1학기 정규 교과과정으로 편성했으며 담임교사 전원을 포함해 모두 7명의 교사를 현장에 파견, 안전한 교육을 책임지도록 했다. 하지만 20명이 넘는 학생들이 물에 빠져 ‘살려 달라’고 아우성을 치다 5명이 숨져 간 생지옥 현장에 인솔교사는 아무도 없었다.

사설 해병대 캠프를 운영하는 유스호스텔에서 일하다 그만둔 A(24)씨에 따르면 “캠프에서는 교사나 학부모들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수시로 발생한다”며 “육체적 고통과 인간적 모멸감, 수치심, 공포를 느낀 학생들이 체험 도중 도망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했다. 강한 비바람에 몸이 날아갈 것 같아도 훈련은 계속됐고 학생들은 갖은 욕설과 폭행에 시달려야 한다는 게 2박3일간의 캠프 생활이라고 그는 전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체험 교육을 캠프 측에 위임하고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검증도 안 된 젊은 아르바이트 교관들이 멋대로 학생들을 굴리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공주사대부고 또한 마찬가지였다. 교사들은 “극기훈련과정에서 극도의 한계를 버텨내는 학생들의 모습을 차마 지켜볼 수가 없어 훈련시간에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떨어져 있는 것이 통례”라고 주장했다. 캠프 참여 학생들이 물에 빠져 실종됐을 때 일부 교사들은 유스호스텔 인근에서 교장, 교무부장,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등을 맞아 회식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고 발생 30여분 만인 오후 5시34분 해경에 실종신고가 접수됐으나 교장을 비롯한 일부 교사들은 6시25분쯤 유스호스텔 관계자로부터 학생 5명이 물에 빠져 실종됐다는 전화를 받기 전까지 인근 횟집에서 소곡주를 따르며 회식에 참여했다.

학생들이 따가운 햇볕과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위험한 짝퉁 해병대 캠프에서 감정절제도 하지 못하는 아르바이트 교관들의 지시에 따라 바다로 들어갈 때 교사들은 시원한 곳에서 피서를 즐기는 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A씨는 “대부분의 선생님은 학생들이 훈련을 하는 낮에는 낮잠을 자거나 고기를 구워 낮술을 먹는다. 저녁이 되면 유스호스텔 직원이 (선생님들을) 근처 식당으로 데려가 회와 술을 사는 건 빼놓을 수 없는 비공식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청소년 대상 체험프로그램 운영업체 관계자 B씨는 “여름철 바닷가에서 진행되는 학생대상 프로그램에는 교장과 학부모들이 현장 격려를 핑계로 술을 마시러 온다”며 “안전사고나 탈선행위 대부분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서 눈을 떼는 시간에 발생한다”고 말했다.

공주사대부고 이상규(61) 교장은 21일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유족들은 사퇴가 아닌 파면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앞서 해경은 20일 인솔 교사 김모(49)씨에 대해 학생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공주사대부고 교장을 직위해제했다. 또 감사반을 긴급 투입해 지침에 따라 수련활동 관련 계약이 체결되고 업체가 선정됐는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는지를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관련자 조치와 제도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태안=김정모 기자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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