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인 디지에코(DigiEco)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매년 1,500만개의 단말기를 신규로 구입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휴대폰 교체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중 한 가지는 버려지는 구형 폰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렇게 버려지는 폐가전 또는 폐전자제품(e-waste)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폐가전을 수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9년에 ‘에코시티’라는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프로그램에 따라 성동구 송정동에 서울자원센터라는 폐가전처리시설을 설립하고 장년층이나 저소득층을 고용해서 폐가전을 분류, 해체하고 부품을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에코시티는 100% 정부 지원과 지침을 통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도쿄에서는 지자체가 사기업들에게 재활용시설을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고 중국은 국내외에서 나온 막대한 량의 폐가전 처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에코시티에 따르면 버려지는 휴대폰 한대당 적게는 2,500원에서 최대 4,000원 정도의 광물을 뽑아낼 수 있다고 말하며 이에는 희귀 광물인 니오디뮴도 포함되 있다.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기업들은 에코시티가 모아서 분류해 놓은 이런 광물을 구입하기 위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팔거나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가전은 소각된다.
이동현 에코시티 대표는 폐가전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방법을 파악한 후 서울시가 이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한국은 천연자원이 부족하다. 우리는 가전 제품에 들어있는 금속과 같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지만 버려져왔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면서 이 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민간 재활용업체들 역시 폐가전을 수거하지만 이들은 폐가전에서 쓸만한 부품만 빼내고 나머지는 폐기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수출하기도 한다.
Eco City
서울자원센터
일각에서는 폐가전 처리에 좀 더 신경을 쓰는 동시에 빈번하게 전자제품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한국 문화를 바꾸는 것 역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것이 애초에 버려지는 막대한 가전제품을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의 이원영 담당자는 “한국인들은 정말 필요해서 새것으로 교체한다기보다 더 멋진 디자인과 기능을 가진 최신형을 갖고 싶다는 생각때문에 신제품을 구입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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