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민주당이 7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공판과정에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 축소·은폐를 위한 사전모의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진욱 부대변인은 이날 현안 논평에서 "국정원의 대통령선거 개입사건 수사를 축소·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청장에 대한 재판에서 '서울경찰청이 중간수사결과 발표 전날에 이미 대선 관련 댓글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예상 질문 등을 논의한 수첩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 수첩에는 지난해 12월15일자 회의 메모로 '12월17일에 기자 브리핑을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더구나 기자 브리핑에서 나올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과 발표 적임자까지 적혀 있었다고 한다. 김용판씨가 주재하는 치밀한 작전회의가 있었음이 밝혀진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록 국정조사에서는 증인들의 불성실한 태도와 검찰의 수사내용을 부정하는 새누리당의 철통 비호 때문에 진실의 문이 열리진 못했지만 법원의 재판을 통해 진실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음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공판 내용을 평가했다.

민주당은 김 전 청장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공판과정에서 드러나는 사항들을 국회 차원의 국정원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근거로 활용할 방침이다. 동시에 이를 국정원 자체개혁을 주장하는 새누리당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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