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장에 입장 중인 과이과이
쓰촨성(四川省)의 지진 현장에서 한 애견가가 짝을 맞이하는 유기견을 위해 호화 결혼식을 올려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쓰촨성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청두시(成都市) 솽류현(双流县)의 한 유기견센터에 마련된 예식장에서 신랑견 과이과이(乖乖)와 신부견 란란(兰兰)의 예식이 치러졌다.
과이과이의 결혼식은 시작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과이과이는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 집에서 식장까지의 30km의 거리를 사람 4명이 메는 가마를 타고 왔으며 가마 뒤로 결혼 예물이 든 16개의 상자를 든 짐꾼들이 뒤따랐다.
예식이 시작되자, 단정하게 예복을 차려 입은 과이과이는 색종이 세례를 받으며 입장했고 뒤이어 신부가 보호자의 손에 이끌려 입장했다. 이후 식을 마친 두 애완견은 한 우리에 들어가 '합방'했다.
과이과이와 란란은 지난 2008년 5월 12일 원촨(汶川)대지진 당시 인연을 맺었다. 지진발생 지역인 솽류현에서 유기견센터를 운영하는 천윈롄(陈运莲) 씨 각자 부상을 입은 채 신음하는 이들을 데리고 와 치료했다. 치료 후, 이들은 갈수록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천 씨는 "둘이 마치 첫눈에 반한 것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 결혼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네티즌은 "대지진 현장에서 애완견을 위해 호화 결혼식을 하는게 말이 되느냐?", "주인이 돈 쓸 데가 정말 없나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다"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