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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회식자리 앞두고 두근두근한 이유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3.11.22일 09:56
(흑룡강신문=하얼빈) 회식자리의 꽃은 건배사다. 말 한마디로 동료들의 시선을 휘어잡고 분위기도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복되는 회식에 알고 있는 건배사는 점점 고갈되고, 때로는 공부까지 따로 해야한다는 직장인들. 건배사마저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가 돼버렸다.

  건설사 대리 A씨는 기러기 아빠인 과장 B씨가 만드는 술자리에 이골이 났다. 집이 싫다며 일주일에 두세번은 후배들을 불러 모으는 B씨 때문에 차라리 야근하는 게 낫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런데 A씨는 늘어가는 술병보다 '건배사 강요'가 더 스트레스라고 말한다. 술자리마다 "분위기 좀 띄워 보라"며 후배들을 닦달하는 B과장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울린다고까지 했다.

  반복되는 술자리에 슬슬 재료도 떨어져가고 이제 인터넷에서 '건배사 모음'을 검색해도 어제 했던 말, 일주일 전에 했던 말 뿐이다.

  혹여나 '지화자', '파이팅' 같은 식상한 건배사를 외쳤다가는 "사내놈이 사회성이 부족하다"며 상사들의 핀잔을 들어야하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A대리는 한 번은 3차로 횟집으로 갔다고 했다. 건배사를 또 외치려고 보니 더 이상 생각나는 것도 없고,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이렇게 외쳤다. "도미야, 우리한테 먹혀줘서 고맙다!"라고.

   건배사도 공부해야

  대기업 부장인 C씨는 "어린 사원들이 건배사 때문에 고민이 많더라"라는 말에 콧방귀부터 꼈다. C씨는 "사원이랑 부장 중에 누가 술자리에서 건배사를 더 많이 하냐"고 묻더니 "한 자리에서 건배사 서너번을 외치려면 평소에 공부 아닌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술자리에 가서 괜찮은 건배사를 외치는 동료가 있으면 기억해뒀다가 대리기사를 함께 기다리며 슬쩍 물어본다고 했다. "아까 그거 뭐였지? 건배사 말야…”

  그뿐이랴. C씨는 소설이나 자기계발서 같은 책을 보면서도 술자리에서 던지면 괜찮을만한 구절은 수첩에 따로 적어놓는다. 이같은 건배사 수첩이 연말연시에는 요긴하게 쓰이는 '족보'라고 뿌듯해 했다.

  지난해 한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 D씨는 동료들끼리 진짜 건배사 족보를 만들어서 공유했다.

  D씨는 연수원에서 친해진 몇몇 동기들과 함께 한창 유행하는 건배사들을 모아 메신저로 돌려봤다. '남행열차(남다른 행동과 열정으로 차세대 리더가 되자)'같은 줄임말 건배사부터 명언을 인용하는 건배사까지 20~30개가 족히 모였다.

  그래도 건배사로 의기투합

  D씨는 '남행열차'같은 유치한 건배사지만 술자리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누가 실제 생활에서 그런 말을 쓰기냐 하냐"면서도 "그 한마디 덕에 상사의 칭찬을 받았다"며 자랑했다. 회답하던 상사가 "신입사원들이 패기가 있어서 좋다"며 "다 같이 회사 한번 잘 키워보자"라고 말했고, D씨는 그 한마디에 회사의 진정한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

  상사나 부하나 할 것 없이 모두에게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건배사가 회식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말 한마디로 의기투합, 그리고 대동단결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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