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댜오예뉴난 식당에서 지난달 말부터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베이징 식당에서 최근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화폐 '비트코인(Bitcoin, 比特币)'을 결제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파즈완바오(法制晚报)의 보도에 따르면 차오양구(朝阳区)의 대형 쇼핑몰 다웨청(大悦城)에 위치한 레스토랑 체인점 댜오예뉴난(雕爷牛腩)은 지난달 말부터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한 식당은 이 곳이 처음이다.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원하는 고객은 식사 후, 음식점 계좌에 비트코인을 이체시키면 된다. 최근 결제된 주문서에 따르면 식사비 650위안(11만3천원)이 0.13비트코인으로 계산됐다.
이같은 비트코인 결제에 대해 적지 않은 고객들은 "사이버 머니로 밥값을 계산한다는 게 가능한 일이냐?"며 반신반의했다.
한편 '비트코인(Bitcoin)'이란 싸이월드의 '도토리'와 같은 온라인 가상 통화로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 정부와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정체불명의 개발자가 고안해 낸 것으로 사람이 컴퓨터로 수학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작동하는 시스템은 P2P 방식으로 여러 이용자의 컴퓨터에 분산돼 있으며 비트코인을 만들고 거래하고 현금으로 바꾸는 사람 모두가 비트코인 발행주이다.
비트코인은 미리 짜인 규칙에 따라 일정한 속도로 발행되며 그 양이 점점 줄어 최종적으로 2100만개까지만 발행된다. 발행량이 정해져 있고 통화를 관리하는 주체가 미리 짜인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의한 화폐 가치 하락 위험은 없다.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발행된 비트코인은 1천2백만개 정도로 총액은 95억7천5백만달러(10조1천25억원)에 달한다.
비트코인용 계좌를 만들 때도 신분증 검사 같은 것은 필요 없다. 비트코인에서는 계좌를 ‘지갑’이라고 부른다. 지갑마다 고유한 번호가 있는데 숫자와 영어 알파벳 소문자, 대문자를 조합해 약 30자 정도로 구성된다. 한 사람이 지갑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는데, 개수에 제한은 없다. 다만 지갑을 만들 수 있는 별도 프로그램이나 웹사이트를 써야 한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비트코인을 7천395위안(129만원)에 환전할 수 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