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세계 8대 결제통화로 부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전체 결제통화 대비 위안화의 비중은 1.12%를 기록해 싱가포르달러, 홍콩달러를 제치고 세계 8대 결제통화가 됐으며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달째 10위권에 들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중국의 대외교역량이 급증하면서 위안화 수요가 확대됐으며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환율이 절상돼 위안화에 대한 투자가치가 더욱 커졌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만 위안화 결제액 규모는 전달보다 15% 증가했다.
결제지역으로 보면 지난해 위안화 결제 중 74%가 홍콩에서 이뤄졌으며 영국, 싱가포르, 타이완(台湾) 등지에서의 결제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세계 각지에서 위안화 결제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절대적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비해 크게 뒤진다.
지난해 12월 전체 결제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의 비중은 각각 39.5%, 33.2%를 차지했다. 다만, 세계 7대 결제통화인 스위스 프랑의 결제비중이 1.3%를 차지해 조만간 위안화가 스위스 프랑의 지위를 대체할 전망이다.
한편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 3년간 외환거래 규모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위안화가 가장 많이 거래된 통화 순위에서 스웨덴의 크로나, 뉴질랜드 달러 등을 제치고 9위에 올랐다. 위안화가 10위권에 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SWIFT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무역거래의 신용장 발급 과정에서 위안화를 사용한 비중은 지난해 10월 8.66%까지 치솟아 유로화를 제치고 달러화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통화가 됐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