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반, 금품 받은 혐의 조사
정부가 공직기강 확립에 나선 가운데 한국전력공사 핵심 간부들이 내부 인사 청탁과 함께 금품·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국무조정실에 적발됐다. 한 간부에게서는 뭉칫돈도 발견됐다.
21일 사정당국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서울 강남구 한 유흥주점에서 한전 간부 4명이 술을 마시고 나오다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 감찰반에 적발됐다.
감찰반은 이들을 인근에 있는 한전 본사로 데려가 모임의 성격과 부적절한 거래가 오갔는지 등을 조사했다. 한 간부 주머니에서는 현금 100만원이 나왔다. 이들에 대한 조사는 출퇴근 형식으로 사흘간 이어졌다. 감찰반은 이날 자리가 인사 청탁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당사자들이 인사청탁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며 “4명 모두 처장급 간부로 인사 청탁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민감한 시기에 품위 유지에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며, 조치는 결과를 통보받는 대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은 잇단 비위와 부패 혐의로 골머리를 앓는 대표적인 공기업 중 한 곳이다. 최근에는 발전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의 한 본부장 부인이 부하직원 부인들에게서 인사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정황이 적발돼 본부장이 해임되고 부인은 불구속 기소됐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