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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AI 걸렸다 … 국내서 포유류 감염은 처음

[기타] | 발행시간: 2014.03.15일 01:45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개에게 옮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류가 아닌 포유류(개)에게서 AI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때문에 사람에게도 전염될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충남 천안의 닭농장에서 기르던 개에게서 AI 항체가 발견돼 당국이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개가 살고 있는 농가는 지난달 17일 AI가 발생됐던 곳이다. 이 농가는 이전까지 닭 4만3000마리를 기르다 AI 발병 이후 모두 살처분했다.

 충남도는 이달 초 이곳에 사는 개 3마리에 대한 혈액 검사를 추가로 실시했다. 그 결과 한 마리에게서 H5형 AI 바이러스 항체를 확인한 것이다. 항체가 생겼다는 것은 이 개가 AI에 감염됐다가 나았다는 뜻이다. 이번 AI 사태에서 발견되고 있는 바이러스(H5N8)와 같은 유형이어서, 개 몸속에도 같은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이 개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당시 닭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농가는 개들을 줄에 묶어 기르고 있다. 개들이 직접 축사를 드나들며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뜻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개집 주변에 바이러스가 있으면 코나 입을 통해 감염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흡기를 통한 감염 위험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충남도는 개 3마리를 격리하고, 이 농가를 추가 소독했다. 김돈곤 충남도 농정국장은 “농장주와 주변 농가 종사자를 대상으로 사람에 대한 감염 여부를 정밀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해당 개가 AI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어 ‘현재 감염 상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함께 기르고 있는 다른 두 마리에게서도 AI가 발견되지 않아 개끼리 접촉하면서 바이러스를 퍼뜨리진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2004년 태국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AI에 걸려 죽은 오리를 먹은 개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하지만 이때도 개끼리 바이러스를 퍼뜨리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사람에 대한 AI 감염 우려에 대해서도 정부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박정훈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H5N8 유형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될 수 있는 종류로 변이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애완견처럼 집에서 기르는 개와 접촉해 AI에 감염될 가능성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에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플루엔자라는 것은 사람·돼지·말·개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정부의 방역에도 불구하고 AI가 포유류에 독성을 가진 바이러스로 변종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주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철새(큰기러기)는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이에 서울시는 시내 57개 농가의 가금류 800마리에 대한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전북 전주시의 저수지에서 죽은 채 발견된 야생 백로 역시 고병원성 AI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전주동물원은 15일부터 무기한 문을 닫는다.

천안=신진호 기자, 세종=최선욱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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