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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드림과 조선족의 삶에 대한 사고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3.20일 19:34
(흑룡강신문=하얼빈) 강효삼 = 중국 조선족사회에 코리안드림 즉 한국행만큼 사람들의 주의력이 집중되고 이목을 끄는 화제는 없는 것 같다. 이는 또한 월경민족으로 인접하고 있는 고국인 남북이 항상 중국조선족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인식된다. 현재 코리안드림은 중국 조선족에게 희와 비의 명과 암이 엇갈리는 삶의 결과를 수없이 만들고 있는데 喜보다는 悲,明보다는 暗에 쏠리어 대우받고 사랑받는 일보다는 멸시받고 소외받는 일이 더 많은 듯싶어 중국 조선족을 위해 정의와 양심을 호소하는 언론이 주도를 이루고 있다.

  세상만사는 복잡다단하다.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 조선족들의 실상을 들여다 볼 때 그들은 그들 나름의 욕망이 있다. 한마디로 아무리 이렇다 저렇다 해도 그들은 그래도 한국에 오래 머물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확실히 한국에는 아직 일자리가 많고 소비도 높지만 임금 또한 상대적으로 높아 있을 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책이 제정한 범위 내에서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면 얼마든지 잘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반면 우리가 더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할 것은 한국에 나가 있는 재한동포들의 상황보다는 우리가 직접 몸담고 사는 중국 조선족사회의 현황이다.

  조선족사회는 중국 조선족으로서의 그 동질성과 정체성을 보존해 가려는 의지와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근간이 되어 유지되고 발전되어야 할 것 같다. 민족사회를 굳건히 견지해 나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즈음 민족사회에 관심과 애호를 가진 사람들이 민족의 동질성과 정체성을 두고 날이 갈수록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개혁개방으로 나라의 발전 속도는 아주 빠르고 따라서 이에 힙 입어 주체민족은 잘되어 나가지만 어쩐지 그에 비해 우리는 못해가고 있지 않느냐는 위구심 때문이다. 때문에 정체성 유지는 이상으로 멀어져가고 대신 현실적 삶이 더욱 유혹적인 것이다.

  그래서 지금 중국조선족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역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것 같다.가장 두려운 것은 지금까지 우리 민족 앞에 닥친 어떤 어려움들이 전 민족적인 것의 영향권에 있었다면 이제 이 어려움은 월경민족인 중국조선족 ㅡ우리만의 어려움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들이 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할 역사적 임무가 가로 놓여 있다. 우리는 자칫하면 코리안드림으로 경제적인 실리는 챙겼지만 정신적으로는 혼란을 가져와 우리가 오래 몸 붙이고 산 이 땅의 믿음도 놓쳐 버릴 수 있다.

  이러한 실제 난관을 헤쳐 나갈 돌파구를 객관적 원인에서 찾기보다는 바로 우리 민족 자신에게서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지난날 우리는 우리 부형들이 이룩한 공로의 발판을 딛고 나라에서 주는 소수민족 우대정책에 의거하여 살면서 자생력을 많이 잃고 살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장기간 평균주의 의식 속에 자신도 모르게 잠재해 있던 이러한 약점은 한국에 가서도 자연스럽게 발로가 되어 한 민족, 같은 동포이기에 마땅히 한국정부로부터 돌봄을 받고 우대를 받아야 된다는 관념을 가지게 된 듯도 싶은데 우리는 조선민족이면서도 그 누구 아닌 바로 중국의 조선족이다. 이 점을 명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부딪치는 많은 난관 앞에서 쉽게 방황할 수 있다.항상 우리는 중국조선족이라는 이 점을 명기하고 그러한 자세로 사고하며 지혜와 방법을 모색하여 우리 나름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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