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뉴시스】홍찬선 기자 = 독일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연방 총리실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 앞서 악수 하고 있다. 2014.03.27. mania@newsis.com
【베를린(독일)서울=뉴시스】박정규 김형섭 기자 = 독일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14년 지기'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의 외교적 성과는 '통일대박'에 대한 공감대 형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메르켈 총리가 "독일 통일은 정말 행운이자 대박이다. 저 역시 통일의 산물"이라며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한 것은 두 정상간 깊은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올들어 통일 행보를 부쩍 강화하고 있는 박 대통령이 통일을 경험한 독일에서 메르켈 총리의 지원과 협력을 얻음으로써 큰 힘을 얻게 됐다.
청와대도 "통일·통합의 모델인 독일로부터 우리의 통일 준비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경험과 교훈을 얻기 위해 사회통합, 경제통합 및 통일외교 등 분야별로 전문 협의채널을 구축키로 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에따라 박 대통령의 통일준비위원회 구성 등 통일행보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40년 간의 분단 끝에 25년 전 베를린장벽을 무너트린 '통일선배' 독일로부터 통일 준비를 위한 지식과 경험을 전수받고 한반도 통일 이후 사회적 '통합'과 경제적 '대박'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을 구체화하는데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에서 통일 독일의 모습을 보면서 통일 한국의 비전을 세워보고자 한다"며 "독일이 갖고 있는 통일에 대한 경험, 지식 등을 참고로 한반도에서도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하는 것을 여러 가지로 구체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도 이에 적극 호응함으로써 박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는 "수십 년 간 독일은 통일을 경험했고 아쉽게도 한반도는 분단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한반도에서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 드리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이같은 통일분야 협력의 결과로 양국은 기존 '한·독 통일자문위원회' 활동을 보다 내실화해 독일통일의 국내적 경험을 나누고 양국 '재무당국 및 경제정책 연구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독일의 경제통합과 통일재원 문제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나가기로 했다.
【베를린(독일)=뉴시스】홍찬선 기자 =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6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연방 총리실에서 독일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4.03.27. mania@newsis.com
통일에는 주변국의 신뢰와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양국 외교부 간 '통일외교정책자문위원회'도 신설, 독일 통일 과정에서의 경험과 전략을 공유키로 약속했다.
또 '통일 롤모델'이자 장기간의 대북 인도적 사업을 통해 경험을 축적한 독일 비정부기구(NGO)와 국내 NGO 간 협력사업과 북한인력 초청 교육사업 가능성을 모색키로 했다. 이는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아울러 동·서독 간 접경지대의 자연환경 보존 경험을 공유키로 함에 따라 우리의 비무장지대(DMZ)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통일은 정말 행운이자 대박이다. 저 역시 통일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통일이 되면 경제지원이 문제될 것이다. 통일 전에 다른 삶을 산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람들에게 개방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독일의 경우는 TV도 볼 수 있었고 서로의 삶에 조금 더 가까웠지만 한반도는 완전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면 통일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박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로부터 전폭적인 지원과 독일의 통일 경험을 다면적으로 전수받게 됨으로써 통일대박론을 구체화하는 데 한층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27일 드레스덴공대 연설에서 박 대통령이 통일과 관련, 새로운 비전이나 구상을 내놓을 지에 상당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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