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등에 외계행성 관측소
'별그대' 속 KMT 184.05… 천문연의 명칭 그대로 사용
국내 연구기관이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주인공 도민준(김수현 분)이 살던 고향별(KMT 184.05)을 찾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다음 달 남미의 칠레를 시작으로 연내에 남반구 국가 3곳에 행성 관측 시설을 설치,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형 외계 행성 추적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박병곤 천문연 광학망원경사업센터장은 이날 충북 단양 소백산천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안에 칠레·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총 3곳에 관측 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하나로 엮은 외계 행성 관측 시스템 'KMT넷(Korea Microlensing Telescope Network)'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각의 관측 시설은 직경 1.6m의 광학망원경과 3억4000만화소의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로 구성돼 있다. KMT넷은 현재 천문연이 갖고 있는 일반 관측 시설들보다 더 넓은 범위를 관측할 수 있는 광(廣)시야 탐색 시스템이다. 24시간 연속으로 외계행성 관측이 가능하다. 박 센터장은 "우리 은하 중심부에 있는 별들은 남반구에서 잘 보인다"며 "수억개의 별들을 관찰해 지구와 환경이 비슷한 외계행성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별그대'에 도민준의 고향별로 등장한 행성 이름도 KMT넷에서 따온 것이다. 천문연 관계자는 "별그대 제작진의 문의를 받고 KMT넷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해준 적이 있다"며 "우리가 지구형 외계행성을 발견하면 'KMT ○○○'으로 이름을 붙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더니 도민준 별이름을 그렇게 붙였더라"고 말했다.
[심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