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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전통장체험관》에서 치른 특별한 민속실천수업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4.04.25일 16:37

《메주-》찰칵!

4월 24일, 산꽃이 화사하게 만개하는 봄날 연길시건공소학교 6학년 3개 학급 학생들은 모아산동남쪽기슭에 자리잡은 룡정시동성용진룡산촌《봉산전통장체험관》에서 신나고 재미나는 민속실천학과당을 펼쳤다.

《매돌 손잡이 원 이름이 무엇일가요?》
체험관 아줌마들께서 밤새 물에 불린 콩을 적당량의 물과 함께 그릇에 담아 매돌옆에 놓아주셨다. 그것을 녀학생들이 콩과 물을 맞춤하게 떠서 매돌구멍에 퍼넣으면 남학생들이 손잡이를 잡고 안깐힘을 쓰며 돌려댄다.

《손매돌은 시계바늘 반대방향으로 돌립니다-》 체험관관장이 일깨워준다.

《손매돌 손잡이의 원래 이름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선생님이 묻는다. 서로들 얼굴만 쳐다볼뿐이다. 《어처구니 없네. 왜 누구도 아는 사람 없지?》

《아-아! 어처구니!》누군가 불쑥 대답했다.

《참 잘 말했습니다. 이 손잡이 원래 이름은 〈어처구니》였습니다. 이 손잡이가 없으면 매돌은 어떻게 돌리며 두부는 어떻게 해먹겠습니다. 참 기가 막히겠지요?》

그제야 학생들은 《아하하》 웃으며 《어처구니 없다》는 우리 말 성구의 유래를 알겠다는듯 머리를 끄덕거렸다.

《참새 어디를 지나죠?》

방아간에서는 학생들이 서로서로 발방아를 찧어보느라도 야단법석이고들 있었다. 겉벼를 방아확에 넣고
번갈아가며 발방아를 찧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은 옛날 전기가 없을 때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발방아를 짛어 쌀밥을 만들어 자식들에게 먹이고 껍질은 《벼겨》라 이름지어 돼지에게 먹였다고 조상들의 로고를 들려주었다.

그리고는 《우리 말 속담에는 소총명한 사람을 이르러 〈참새 어디를 지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곳이 어딜가요?》

학생들은 너도나도 손을 들며 큰소리로 대답하였다. 《참새 방앗간을 지난다.》

선생님은 또 벼를 담아놓은 함지를 들어《이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 《응-…》한참을 갑자르던 한 학생이 웨쳤다. 《함지!》

《무엇으로 만들었습니까?》

《큰통나무를 파서 만든 그릇입니다.》

《함지와 관련하여 〈어부와 금붕어》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동화속에서 함지는 어떻게 등장하지요?》

학생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생각을 더듬고있었다. 《아, 욕심쟁이 할머니는 처음에 빨래함지와 초가집을 요구했다가 나중에 황후까지 됩니다. 할머니가 너무 욕심을 부리자 금붕어는 할머니를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할머니는 낡은 초가집에서 낡은 빨래함지 하나 달랑 갖고 살게 됩니다.》

누가 만든 메주 더 이쁠가?

체험관에서는 학생들이 메주를 만들도록 메주콩을 한자루 삶아 돌절구옆에 놓아주었다. 학생들은 불그스럼하게 잘 익은 콩을 한알두알 먹어본다. 참 별맛이다. 너도 한알 나도 두알 둘러서서 내기라도 하듯 축을 낸다.

《메주콩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합니다.》주방아줌마들이 한마디 하면서 바가지로 메주콩을 퍼서 돌절구에 담아준다. 학생들이 서로 절구공을 빼앗아가며 짓찧기를 한다. 잘 으깨지게 찧어서는 네 한줌 내 한줌 메주만들기를 한다.

체험관 관장은 황토집 마루에 무져놓은 메주덩이를 가리키며 《메주는 워낙 이런 모형》이라고, 누가 만든 메주 더 이쁜가 보자고 했다.학생들은 저마다 열심히 메주만들기를 하고있었는데 그들의 손끝에서 완성된 메주는 별의별 모형이 다 있었다. 하트모형도 5각별도 강아지도 꽃모양도 지어 노란 변덩이모형도 있었다… 그 기발한 상상력에 모두들 그만 웃음보를 터뜨렸다.

《야- 힘이 세다!》

《물이 떨어질라 빨리!》

장독안에 웬 대추 고추 숯?

체험관뜨락의 동쪽 높직한 장독대에서 학생들은 장독덮개를 열고 된장, 간장을 맛보았다. 《무슨 간장이 이렇게 맛있지? 된장도 참 맛있습니다.》

손가락끝을 감빨고있는 학생들에게 체험관 김봉산관장은 여러 가지 설명을 하였다. 장독대는 주방과 가까운 동쪽에다 만드는데 소금, 숯, 자갈 등을 부어넣어 습도와 온도를 조절한다. 메주는 처마밑이나 양지 좋은 곳에서 건기를 들이고 황토집 온돌에다 잘 띄운후 볕이 좋은날 쪼개여 볕쪼임을 시킨다. 깨끗이 씻어 장독에 넣고 천연소금물을 부어 숙성시키는데 이때에 장독에 고추와 숯을 넣어 부식을 막고 습도를 조절하며 조미료 대신 대추를 넣어 깊은 단맛을 낸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오랜 세월동안 전통장을 담가오면서 창조해낸 지혜라고 한다.

《된장맛이 이런거구나!》

《콩물이 〈되게〉맛있네!》

오랜 기다림과 정결한 마음, 청정한 환경속에서 빚어낸 전통장은 인체에 유익한 발효식품으로서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에 아주 리롭다고, 그속엔 단심(丹心) ,화심(和心),항심(恒心),선심(善心), 불심(佛心) 과 같은 문화적기능이 깃들어있다고, 이는 또한 조선족의 생존문화와 아주 흡사하다고, 그것은 한 민족의 성격과 문화는 곧 먹는 음식과 련관되기때문이라고 해석을 곁들인다.

점심참에는 또 아주 잔치상을 차렸다.각 학급에서는 자기들이 먹을 찰떡을 따로따로 쳐놓고 자기들 손으로 갈아낸 콩물로 두부랑 만들어 여러가지 장조림이며 김치랑 같이 배장구를 두드리며 맛갈스럽게 먹었다. 학생들은 선생님들과 앞으로 자주 오자고 조르기도 하였다.

연길시건공소학교 소선대보도원 전영애선생은 《교정안에서 하던 민속놀이를 신기하고 재미있는 현지학과당으로 바꿔 현장에서 우리 민족 전통장문화를 료해하고 민속문화를 널리 접하면서 민족정신을 고양할수 있어 너무나 훌륭한 산교육장으로 된다.》고 봉산전통장체험관에서 치른 민속학과당의 의미를 개괄해본다.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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