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를 장악한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300가구에 대해 ‘개종이 아니면 죽음’을 선택하라고 협박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야지디족 출신 이라크 의원인 비안 다크힐와 목격자들은 IS가 야지디족 주민들에게 개종을 강요했다는 증언을 했다.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의 모습 [자료=텔레그래프]
이라크 북부에 거주하는 야지디족은 조로아스터교(배화교)와 기독교, 이슬람의 교리가 혼재된 고유의 전통 종교를 믿는다. IS는 야지디족이 숭배하는 타락한 천사 멜렉 타우스를 악마로 규정하고, 이들을 이단으로 보고 있다.
인종ㆍ종교적으로 소수파인 야지디족 4만여명은 현재 IS에 둘러싸여 북부 산악지대에 고립돼 있다.
한편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야지디족을 돕기 위해 이미 구호품을 투하했거나 곧 구호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미 공군기를 동원해 식수와 식량 등 구호품을 여러차례 전달했다.
영국은 식수와 텐트, 방수포, 휴대전화 충전이 가능한 태양광 발전기 등 구호물자를 실은 C-130 수송기 2대를 이날 이라크로 발진시켰다.
프랑스도 구체적인 구호품목이나 전달 방법을 밝히진 않았으나 곧 이라크에 긴급 구호품을 보낼 계획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 수반과 통화에서 “(프랑스는) IS의 박해를 받는 피해자 편에 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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