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산업 과연 제2의 반도체산업 될 수 있을까?
지난 1년간 태양광 산업은 우울한 뉴스로만 가득했다. 정부 정책아래 중국기업들은 대량의 태양광제품들을 싼 가격에 공급하며, 가장 큰 시장인 유럽은 경제위기로 태양광설치에 대한 정부지원이 줄어들며 태양광제품의 가격은 곤두박칠쳤다. 태양광산업에 뛰어든 한국기업들도 계획했던 투자를 미루거나 취소했다.
이 와중에 웅진그룹은 정수기사업을 팔고 태양광사업에 더 집중하겠다고 발표하며 관심을 끌었다. 브리태니커 세일즈맨으로 시작해 오늘날의 웅진그룹을 이끈 윤석금 회장의 결정이기에 태양광산업이 정말 한국 제2의 반도체산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양광산업은 여러모로 반도체산업과 비슷하다. 오늘날 대부분의 태양전지는 반도체에 쓰이는 폴리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웨이퍼로 만들어 질 뿐만 아니라, 반도체산업이 걸어온 길은 태양광산업에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삼성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DRAM산업의 경우에는 여러 번의 극심한 가격 하락을 거치며 수십개의 반도체회사중 한국의 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3군데만 남아있는 상태다. 생존자들은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시장이 회복되었을 때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태양광산업도 현재 치킨게임을 거쳐 소수의 승자만 남고, 자금력이 강한 대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반도체산업이 여러 분야로 나뉘듯이, 태양광산업도 밸류체인에 따라 5개 분야로 나뉜다. 원료인 폴리실리콘은 밸류체인의 가장 하단에 위치하고, 그 위로 잉곳/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여러 태양전지를 엮어 만든 패널) 그리고 시스템이다. 태양전지와 모듈은 이미 중국회사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회사들은 승산이 없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폴리실리콘을 사용하지 않고 얇은 금속에 화학처리를 한 방막형태양전지는 단가가 낮아, 중국의 값싼 태양전지에 대응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폴리실리콘으로 만드는 결정형 태양전지에 비해 효율성이 낮아 시장이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한국기업들이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으면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에 집중하는 것을 미래 나아갈 길로 보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kimdaye@korea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