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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모로 기억되고 싶나요/이제경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4.13일 14:50

이제경 경제학 박사

한국드라마 '웃어요 엄마'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녀들에게 나는 어떤 아버지로 기억될까’.

  ‘웃어요 엄마’에는 3종류의 어머니가 등장한다. 딸의 출세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마다하지 않는 어머니, 자신의 성공을 위해 자식들을 거의 돌보지 않는 어머니, 변변한 직업이 없으면서도 돈을 물쓰듯 쓰는 자식을 감싸주는 어머니.

  ‘웃어요 엄마’의 억척 엄마, 독재자 엄마를 지켜보면서 자녀들 눈에 비친 부모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자녀들은 부모님을 존경과 감사의 대상으로 여기면서도, 나름대로 부모님의 인격과 가치관을 평가한다. 물론 들어 내놓고 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부모 눈높이에서 보면 자녀는 항상 어수룩하다. 그래서 이것 저것 챙기게 된다. 과연 나를 낳아준 부모님도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인생 항로를 놓고 고민할 때 우리 부모님들은 지금처럼 자식들의 미래를 놓고 별로 챙기지 않았던 것 같다. 대부분 부모들이 별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대학 나온 자녀들의 인생에 별로 간여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그저 ‘열심히 살아라. 정직하게 살아라’라는 ‘옳은 말’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대학을 졸업한 요즘 부모들은 자녀들의 미래설계에 일일이 간섭하기 일쑤다. 전공, 대학, 직업 선택은 물론이고 하물며 배우자를 고르는 일에서도 부모들의 입김이 작용한다. 부모 눈높이가 모든 선택의 기준이 되게 마련이고, 자녀의 행복보다도 물질적인 성공이 우선되곤 한다.

  어떤 경우엔 부모 자신들도 무엇이 정답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녀들의 인생에 깊숙이 간여한다. 일종의 대리만족 차원이다. 이런 과정에서 자녀와의 갈등이 빚어진다. 운좋게 자녀들이 고집피우지 않고 따라주면 가정이 평온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자녀들의 행동과 의사결정은 대부분 부모 마음에 차지 않는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서로의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을 없애려면 부모 눈높이로 자녀를 바라봐선 안되고, 순전히 자녀 입장에서 바라보고 의사결정을 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 잘못된 의사결정이라고 단정 지어 '그게 아니다'고 타이를 게 아니라 자녀 스스로가 나중에 잘못된 선택을 했음을 느끼게 하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이 아닐 것 같다.

  과연 부모 자신은 한 번도 잘못된 선택을 한 적이 없으며, 방황한 적도 없는가. 많은 시간을 허비했고, 지금도 방황하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도 자녀들에겐 완벽함을 요구하니 자녀와의 갈등이 끊이질 않는 것이다. 자녀 일에 참견하고 싶을 때 꾹 참거나, '너의 선택을 믿는다'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뱉는 게 자녀들에게 오히려 더 좋은 보약이 될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물질적인 풍요보다 행복의 관점에서 자녀들을 바라보도록 노력하면 어떨까. 잔소리하고 싶을 때마다 '자녀들에게 어떤 부모로 기억될까'를 자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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