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주식시장이 8년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 큰 충격을 줬는데요.
상하이에서 정주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중국 증시가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습니다.
오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8 퍼센트 폭락한 3천7백25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 2007년 2월 이후 8년5개월 만에 최대 낙폭입니다.
지난주 4천100선까지 돌파하며 기세좋게 상승했던 상하이지수는 이날 개장과 함께 하락세가 가팔라지며 차례로 4,000선과 3,900선이 무너졌습니다.
선전 성분지수도 7.6퍼센트 내려간 1만2천4백93으로 마감됐습니다.
상하이, 선전 두 증시에서만 1천여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난 2주간 반등을 이어왔던 증시의 회복 기반이 아직 충분히 다져지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것도 증시 급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즉 PMI가 48.2로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데다 6월 산업 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 하락으로 반전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우려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가 중국 정부에 증시 지원을 거둬들일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당국이 증시 파동 기간에 온갖 안정책과 부양책을 쏟아냈으나 앞으로는 이런 조치도 여의치 않게 된 것입니다.
증시폭락 이후 글로벌 자금의 유출이 이어진 것도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습니다.
[황천동 / 구오진증권사 증권분석가] "이번 주가 폭락으로 미뤄 봤을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주식이 5,000선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입니다."
중국 증시의 글로벌 자금은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