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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과학] 남극에는 ‘울산바위’가 있다

[기타] | 발행시간: 2015.08.24일 12:34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극지방은 지구 기후 변화와 풍부한 해양 생태계, 해양 자원을 개발하고 연구하기 좋은 곳으로 꼽힙니다. 혹독한 자연환경 때문에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 상대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머나먼 남극대륙에 울산바위가 있다면 믿어지실까요? 극지 연구의 전초기지인 남극 세종과학기지. 기지 주변의 지형에는 우리 고유의 지명이 남극지리정보위원회에 등록돼 있습니다.



남극 세종과학기지 주변 울산바위봉



설악산 울산바위봉

▶ 남극에 있는 또 하나의 지명 = 남극의 위버반도에 자리 잡은 가파른 경사의 장방형 봉우리. 마치 거대한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있는 설악산의 울산바위와 닮았다고 해서 ‘울산바위봉’이란 이름을 가졌습니다.

위버반도 남서쪽의 정상 부분에 두드러진 바위는 북한산 인수봉을 닮았다고 해서 ‘인수봉’, 두 갈래의 계곡이 하나로 만나는 모습은 강원도 정선의 아우라지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아우라지계곡’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형의 특징을 따서 우리말로 지은 이름도 있습니다. 수많은 빙하가 떠다니는 게 마치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와 흡사해 ‘미리내 빙하’, 새 부리처럼 뾰족하다고 해서 ‘부리곶’입니다.

김승옥 작가의 대표적인 단편 소설 ‘무진(霧津) 기행’에 나오는 가상의 도시 ‘무진’도 남극에 있습니다. 지난 21일 극지연구소 박숭현 박사팀이 미국 해양대기청,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원용진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남극 중앙해령 열수 분출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는데요. 바로 이 열수 분출구 지대에 무진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열수로 퍼져나가면서 주변이 마치 안개가 낀 것 같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밖에도 세종과학기지 주변의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로 세종기지 설치 초기부터 연구원들의 논문 등에 사용된 ‘세종봉’. 20여 년간 줄곧 국내 연구원들이 사용한 지명으로 우리나라 최고봉인 백두산을 상징하는 ‘백두봉’.

4개의 봉우리 형상이 삼국시대를 연상케 한다해서 붙여진 ‘고구려봉’, ‘백제봉’, ‘신라봉’, ‘발해봉’. 바톤반도 남쪽에 위치한 해빈이 부산 해운대와 비슷하다고 해서 ‘해운대해빈’ 등의 지명이 있습니다.



▶ 故 전재규 대원을 기리다 = 사실 남극 대륙에 우리나라식 지명을 처음으로 붙인 국가는 미국입니다. 미국은 2007년 7월 모나코에서 개최된 ‘국제해저지명소위원회’에서 남극 북단에서 발견된 해저화산에 ‘전재규 해저화산’이란 명칭을 신청해 등재했지요. 2003년 12월 남극 월동대원팀 구조를 하다가 사망한 전재규 대원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서였습니다.

고 전재규 대원의 성을 딴 신종 세균 이름도 있는데요. ‘세종기아 전니아이(Sejongia jeonii)’입니다. 2004년 국내 연구진이 세종과학기지 부근에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세균을 발견했는데, 2개의 신종 세균 중 하나에 이같은 이름을 붙였습니다.

한편 현재까지 남극 지명 사전에 23개국이 등록한 지명만 3만7459개. 남극의 지명은 미래 남극 개발의 기득권을 선점한다는 의미도 있어 각국의 이름 붙이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dsun@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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