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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적벽대전의 단상, 교만과 진실의 차이...

[온바오] | 발행시간: 2015.09.22일 04:09
삼국지 하면 모를 사람이 있겠는가?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손권, 그리고 제갈공명, 사마의, 주유 등, 누구라도 그들의 활약상에 대해서 한마디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삼국지의 긴 장면 속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고 다시 보고 싶어하는 장면은 역시 赤壁大戰의 승리일 것이다. 100만 대군의 조조 군을 불과 10만의 오와 유비 군의 합작으로 승리하는 것.. 삼국지연의의 저자가 한 실의 후예인 유비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하다 보니, 다소간 조조에 대한 편견이 들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역사든지 현실이든지 이길 수 없어 보이는 약자가 승부를 뒤집는 역전의 결과는 누구라도 보는 이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이벤트일 것이다.

자, 오늘은 적벽대전의 흥분을 상기시키고자 함이 아니다.

굳이 공명의 신출귀몰함과 주유의 탁월함, 패배를 담담하게 받아 드리는 조조의 대범함, 관우의 의리상을 다시 거론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런 장면이야 요즘은 초등 학생도 게임이나 만화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더 잘고 있을 터니..

그럼 무엇인가? 조금은 작위적일 수 도 있지만, 드라마 속에 표현된 적벽대전의 주인공, 제갈공명과 주유, 그리고 노숙의 한판 승부와 인간적인 특징이 무슨 결과를 가져 오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자.

누가 얘기 했던가? 모사나 참모는 마음속에 품은 계략을 실천하기 위해 상대를 속여야 한다고.. 노숙은 오만하기 짝이 없는 주유가 천거한 오 나라 최고의 策士지만, 시종일관 진실을 바탕으로 공명에게 접근하였다. 책사로서는 너무 순진 할 정도로..



자, 공명과 노숙이 처음 만나는 장면을 들어 보자.

노숙이 유비를 처음으로 찾게 되는 것은 유비가 조조에게 대패하고 유기가 있는 강하에서 조조의 대 공격에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오 나라의 책사인 노숙이 죽은 유표의 문상을 명분으로 찾아온다. 이유는 조조 군의 허실과 유비와의 협력을 타진 하기 위함이지만, 유비 입장에서야 절대 필요 사항이나, 오 나라 입장에서야 선택 가능 사항으로 조금은 외교적인 멋(?)을 부려도 되는 입장 일 것이다. 그런데 노숙은 처음 공명이' 왜 오셨느냐'고 묻자, 단도직입적으로 조조 군의 허실과 향후 전망에 대해 알고 싶다고 공명에게 묻자, 천하의 공명 마저 깜작 놀라서 되묻는다. ' 아니 천하의 책사가 첫마디에 속내를 이렇게 쉽게 드러낼 수 있느냐? ' 노숙은 답변한다. '천하의 공명 앞에서 무슨 기교가 필요하겠는가? 진실만이 가장 효과적이다' 라고 답변하여 공명의 진실을 유도한다. 그 후 두 사람은 가장 위태로운 순간에 친구와 적으로서 위기를 극복하게 된다.



그러나 주유는 달랐다.

주유는 오 나라의 대장군으로서 지략이 뛰어난 병법가이면서 무장이지만, 천성이 오만하고 자기보다 뛰어난 적을 용인하지 못하는 무서운 사람이다. 그는 공명과의 첫 만남에서 진실을 외면한다. 즉, 조조 군과 전쟁을 하려고 이미 마음먹은 상태에서 공명과 노숙에게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전달한다. 이제 본격적인 공명에 대한 심리적 공격인 셈이다. 천하의 공명이 당할 사람인가? 결국 모른 체 하며 주유와 손책의 처인 쌍교 (대교, 소교)를 조조에게 바치면, 전쟁 없이 겁 난을 피할 수 있다는 교묘한 건의로서 주유의 자존심을 폭발 시켜, 스스로 조조와의 전쟁을 다짐하고야 만다. 과연 '세치 혀로서 상대방을 피 흘리게 할 수 있다'는 공명의 한 수였다.

담화가 끝나고 노숙은 공명에게 묻는다.

“공명, 귀하는 주유를 너무 심하게 자극한 거 아니오? 진실로 소교가 주유의 처인 것을 몰랐다는 것이오?" 라고 묻자, 공명은 “사실 알고 있었지만, 노골적으로 주유를 인신공격한 것은 주유가 마음에 없는 얘기로 심리적 소모전을 하기 때문이며, 만일 노숙 님처럼 진실을 바탕으로 했다면, 그럴 리가 있겠는가? " 라고 답하였다.

그 후 주유의 지속적인 공명에 대한 살해 기도, 그 때마다 천재적인 재치로 피해 가는 공명, 두 천재의 치열한 암투의 와중에서 어리석은 듯 현명하게 처신하여 파국을 피하는 노숙.. 조조와 벌이는 전투보다 더 생동감 있는 이 들의 두뇌 싸움이 삼국지를 보는 이의 흥미를 배가 시킬 것이다.

赤壁大戰 승리의 주역은 누구인가?

화려한 술책과 병법으로 조조 군을 몰살한 주유인가? 현실성에 대해서 보자면 애매하지만, 바람을 일으키고 현란한 변설로서 손권과 유비의 합작을 이끌어 낸 공명인가? 아니면 조조의 자멸인가?

나는 노숙을 제일의 공신으로 삼고 싶다.

천하의 천재들 앞에서 알면서도 모른 체하며, 대국의 완성을 위해서, 어느 때는 어리석은 샌님처럼, 어느 때는 철없는 범부처럼 공명과 주유 사이의 갈등을 파국의 전 단계에서 적절하게 관리하는 수준.. 사실 공명이야 오 나라 외에는 대안이 없겠지만, 오 나라 입장에서는 특별히 도움 받은 것도 없이 다 차려 논 밥상에 젓가락만 챙기려는 유비 군이 얼마나 미웠을 것인가? 그렇지만 어느 단계 까지는 오 나라와 유비 군의 동맹이 필수적이라는 것에 핵심 가치를 두고 관계를 유지 해 온 노숙의 온건 노선이 진짜 정치인의 온전한 모습이다. 사실 요즘으로 보자면 사쿠라 라고 불리 울 수 있는 기분 나쁜 역할이다.

세상에 모든 사람이 공명이나 주유처럼 천하의 기재들만 모였다면, 성공한 나라가 될 수 있을까?

아마도 서로 잘나서 같은 진영이면 사소한 부분에 갈라질 것이며, 다른 진영이라면 전쟁의 열기는 하루도 끊이지 않을 것이다.

천재면서 본인의 컬러를 드러내지 않으며, 영웅이면서 소인의 행동을 이해하며, 꼭 본인 철학은 아닐지라도 서로 다른 이익 집단의 의견을 조정 할 줄 아는 진정한 노숙과 같은 성숙한 협상가의 모습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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