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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공 소녀'는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기타] | 발행시간: 2015.09.24일 15:24

할아버지는 농구공으로 소녀의 발을 만들어 줬다.

4살 때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은 소녀. 농구공은 소녀의 다리가 됐다.

그녀는 자신을 응원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놀랍고 기쁜 소식을 전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중국 ‘농구공 소녀’의 끝없는 도전을 보도했다.

지난 2000년 중국 윈남성 무징. 당시 4살이었던 첸 홍얀은(19)은 안타까운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홍얀가족은 가난했다. 그녀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었고 그래서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농구공은 그녀의 발이 됐다.

소녀는 기자들 앞에서 `묘기를 부릴 수 있다`고 말하며 물구나무서기를 했다. 기자는 "소녀의 웃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2005년 인민일보를 통해 전 세계에 전해진 홍얀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말문이 막히고 눈물이 날 정도로 애처로웠다.



그녀는 양손에 나무로 만든 패드를 쥐고 바닥을 쓸듯이 기어 다녔다.

인민일보는 “아이는 가녀린 팔로 몸을 지탱해야 해서 ‘늘 팔이 저리다’고 말했다”며 “균형을 잡지 못해 넘어져 얼굴 등을 다치기 일쑤였다”고 전했다.

홍얀이 “너무 아프고 힘들다”고 말한 건 당연했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은 중국 전역과 해외주요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보도됐고 그 후 홍얀은 많은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농구공을 대신해 의족을 달았고 홍얀은 난생처음 학교에 다니게 됐다.



의족을 달고 기뻐하는 소녀.



하지만 2011년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홍얀가족은 딸을 공부시킬 만큼 상황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는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없었다.

학교에서 공부하길 바라고 있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안타까운 현실. 하지만 홍얀은 낙심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로 마음먹는다.

차이나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윈난성 수영팀에 입단권유를 받게 된 그녀는 “물에 떠 있을 방법이 없는 것 같았고 항상 숨 막히는 기분”이라고 말했지만 인생의 첫 도전으로 수영을 선택했다.

처음 다리가 없었던 홍얀에게 수영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녀는 물에 뜰 수 없었고 주변의 도움 없이 물에서 나오기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 없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전국대회 3위를 시작으로 메달사냥을 시작했고 2009년에는 중국 국립 장애인 올림픽 수영대회에서 2개의 은메달을 따 현지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홍얀은 “집에 오면 피곤해서 바로 잠들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처음 “승부에는 욕심이 없었다“고 말한 그녀는 여세를 이어가 이듬해인 2010년 3개의 매달(은, 동)과 공인기록을 세우며 수영선수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장애인 올림픽 예선전 자격이 부여됐다.

2011년 장애인 올림픽 예선전. 농구공 발을 만들어준 홍얀의 할아버지가 숨을 거뒀다. 그녀는 아쉽게도 예선에서 탈락했다.

낙심한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고향으로 내려가 잠시 공부와 운동을 멈췄다.

그녀는 기자들에게 “경쟁이 무엇인지 알게 됐을 때 너무 많은 중압감을 받았고 자신에게 (스스로)압력을 준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재기를 준비한 홍얀. 그녀는 2014년 9월 윈난성 지방 장애인 올림픽 100m 평형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복귀’를 선언했다.

로이터는 “그녀의 놀라운 힘과 가득한 에너지는 어려웠던 어린 시절에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며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가족.



올림픽 예선에 탈락한 홍얀은 “집에 돌아갔을 때 동생과 가족들은 나를 영웅처럼 맞이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인민일보, 신화통신, 차이나데일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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