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엔에서 양성평등과 여성권리 향상을 위한 회의를 주최했는데요.
그러자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중국의 인권실태를 꼬집었다고 합니다.
워싱턴에서 김범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지난 27일 열린 양성평등과 여성권리 향상을 위한 회의.
이 행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중국이 공동주최한 것으로 유엔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조연설에 나섰습니다.
여성이 없으면 인류도 사회도 존재할 수 없다며 여성의 권리를 위한 중국의 역할과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여성의 발전과 유엔 여성기구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은 1천만 달러를 지원하겠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국의 인권실태를 문제 삼아온 미국 일각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을 비판했습니다.
여성운동가들을 탄압하면서 유엔에서는 여성권리를 위한 회의를 주최했다고 꼬집으며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밝힌 겁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지난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성폭력 반대운동을 벌인 여성운동가 5명을 구속 수감한 뉴욕타임스 기사를 링크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발끈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훙레이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다른 나라의 일부 인사들이 관련 이슈(여성인권)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중국의 사법주권을 존중하기를 바랍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은 클린턴 전 장관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막말 논란을 이어온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따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권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은 진행 중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김범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