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한반도를 겨냥해 탐지거리 5,000km가 넘는 초대형 레이더를 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도 연일 매체를 총동원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데, 북·중 양국이 한반도에서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헤이룽장성 인근에 설치된 초대형 레이더입니다.
이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5,500km에 달한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한반도 전역은 물론 방향을 전환할 경우 미국 알래스카도 탐지범위에 해당됩니다.
이에 비해 사드 요격미사일의 유효 탐지거리는 600km 정도.
그런 만큼 중국이 자신들의 초대형 레이더보다도 못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보다는 한반도 내 미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더 우려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욱 /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중국은 현재 가장 큰 안보위협이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주한미군에 전략적 자산이 배치되는 것에 대해서 매우 불편한 속내를 보일 것이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반대할 것입니다.]
더구나 중국은 탐지거리 1,000km의 우리 이지스함 레이더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연일 각종 매체를 총동원해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무역보복 등을 거론하거나, 유사시 주변 국가로부터 물리적 타격을 받아 한반도가 핵 참화에 휩싸일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또, 남측 시민단체의 사드 배치 반대 집회 소식을 띄우며 남남갈등도 부추기고 있습니다.
결국 북중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고, 북한이 미·중간 대결을 부추겨 핵·미사일 도발을 희석시키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