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16세 소년과 소녀의 결혼식 사진이 중국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광시장족(廣西壯族)자치구에서 최근 16세 동갑내기 커플의 결혼식을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아주경제는 차이나데일리의 23일 보도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법적으로 남성이 22세, 여성이 20세가 됐을 때 결혼이 가능하다.
사진 속 신랑은 "우리에겐 아이가 생긴 것이 아니다"라며 "1년 동안 교제한 뒤 서로가 결혼할 운명이라고 느꼈다"고 주장했다. 신부 쪽 역시 "결혼식을 먼저 올리기로 결정한 것뿐"이라며 "법적 신고가 가능한 나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 부모는 자녀의 결혼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이들이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자퇴했다는 사실에서 빚어졌다. 중국 교육부는 10대 청소년이 의무적으로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3년, 총 9년의 교육과정을 거치도록 명시하고 있다.
신랑은 "내 부모가 농부인 만큼 나 역시 학업에 재능이 없다"며 "왜 학교에 돈과 시간을 낭비해야하냐"고 되물었다. 그는 학교를 그만둔 뒤 난닝(南寧)시에서 직업을 구해 돈을 벌고 있다.
결혼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네티즌은 "법적 효력도 없는 결혼식에 지인들을 초대해 피로연을 베푸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축의금을 받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신랑은 "우리 부부는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고 법적 혼인 신고만 남겨둔 것"이라며 "이러한 논쟁과 관심들이 정말 피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