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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 정수기 타격?…샤오미 직진출 대신 총판 진출 노림수는

[기타] | 발행시간: 2016.03.17일 14:59

16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모델들이 샤오미 대표제품인 나인봇, 스마트폰 주변기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 .2016.3.16/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정수기·공기청정기시장, 韓 우위…"렌털, 가격저항감↓품질관리↑"

"밥솥시장 韓 입맛 잡기 쉽지않아"…쿠쿠전자, 中 시장 공략 복병

샤오미, 지사설립 대신 총판 진출 주목…韓 시장 성공 자신감 부족?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김보람 기자 = 중국 정보통신(IT)기업인 샤오미가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기업이 주도권을 쥔 생활가전 시장의 판도변화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이라는 가성비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렌털로 대표되는 국내 생활가전시장의 특수성을 이겨낼지 미지수다.

특히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국내 진출 방식을 두고 국내지사 설립이 아닌 총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총판 방식은 상대적으로 진출시장에서 철수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韓 정수기 렌털, 샤오미 가성비보다 우위

17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유통기업 여우미와 국내 총판 계약을 맺었다. 여우미는 스마트폰, 태블릿PC, 공유기, TV 등 4개 품목을 제외하고 샤오미의 모든 품목을 유통시킨다.

국내 정식 판매가 가능해진 샤오미 제품은 전기자전거, 공기청정기, 보조배터리 등이다. 정수기는 국내 KC 인증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한 달 뒤 판매가 시작된다.

우선 정수기와 공기청정기업계는 샤오미 진출이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수기 시장에서 렌털판매가 확고하게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샤오미의 정수기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게 사실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실시간으로 수질을 체크하는 샤오미의 A정수기 가격은 약 20만원(중국판매)이다. 반면 정수기시장에서 약 43% 점유율로 1위인 코웨이의 제품 판매 평균가(일시불)는 90만~110만원대다.

하지만 렌털판매로 보면 코웨이가 샤오미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코웨이의 정수기는 월 렌털료가 3만~4만원대다. 10만~20만원대 저가정수기업체가 국내 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특히 렌털의 강점은 제품 관리서비스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정수기는 수질 관리의 핵심 기능인 필터교환이 필수다. 코웨이를 기점으로 20년 가까이 이같은 서비스를 받아온 국내 고객이 샤오미를 바로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공기청정기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 시장에서 34%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코웨이는 방문판매를 통해 렌털 주도 시장을 만들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으로 시판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생활가전시장 뼈대인 렌털은 앞으로 전망도 밝다. 이 시장은 2013년 기준 12조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1인가구 증가, 고령화 덕분에 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현대백화점그룹이 생활가전시장 진출카드로 렌털을 선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4월 현대렌탈케어를 출범시키면서 공기청정기, 정수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쿠쿠전자, 韓 밥솥시장 입지 탄탄…中 전략 차질?

전기밥솥시장은 샤오미 변수가 한국과 중국에서 다른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샤오미의 전기밥솥 출시설은 실체 없이 소문만 무성했다. 이에 대해 이승환 여우미 대표는 "레이쥔 회장의 공식 발표 전까지 신제품 출시 관련 정보를 알 수 없다"면서도 "샤오미가 내놓을 수많은 제품 가운데 전기밥솥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전기밥솥을 출시해도 당장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전기밥솥 시장은 쿠쿠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약 70%에 달한다. 17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는 전기밥솥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전기밥솥 시장의 성공요인은 기술력과 브랜드와 함께 '밥맛'이 꼽힌다. 국내 제품의 밥맛에 익숙해진 소비자는 다른 제품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는 것.

일례로 전기밥솥은 1920년대 일본에서 처음 개발됐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 초반 일본여행을 다녀온 여행객이 가져온 조지루시의 코끼리 밥솥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코끼리 밥솥은 국내 대기업의 제품 출시와 전기압력밥솥이 개발되면서 국내 업체로 주도권을 넘겼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입맛을 잘 아는 한국사람이 만든 밥솥이 일본 밥솥보다 한국인의 입맛을 맞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중국 업체인 샤오미가 한국사람의 밥맛을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상황은 중국 수출을 성장 동력으로 삼은 쿠쿠전자 입장에서 우려점이 될 수 있다. 쿠쿠전자의 성공이유를 되짚어보면 '중국인의 밥맛'을 잘 알고 있는 샤오미는 중국 밥솥시장을 빠르게 공략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쿠쿠전자의 중국시장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는 의견이 많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쿠쿠전자는 면세점 중심에서 현지 판매 중심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며 "쿠쿠전자가 중국 내 최대 외국산 브랜드란 사실은 판매량, 중국의 수입액 등에서 간접적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샤오미, '발 빼기 쉬운' 총판 선택 이유는?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총판으로 국내 진출을 선택한 이유를 궁금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한 진출은 총판 방식보다 시장 철수가 어렵다. 게다가 기업은 진출 국가 법인을 안착시키기 위해 진출 전부터 현지화 조사, 판매망 확보와 같은 여러 방면의 투자가 필요하다.

반면 총판은 현지 사정에 능통한 유통업체와 계약만 맺으면 되기 때문에 이같은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본사 입장에서는 제품 관리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총판 방식이 수월하다. 본사 직영점이 아닌 총판을 거쳐 판매됐기 때문에 제품 하자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에서 자유롭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진출을 두고 '국내 시장 간보기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샤오미는 중국에서 오프라인 유통이 아닌 전자상거래 기반에서 성장한 회사다. 해외 오프라인 유통에 대한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샤오미의 국내 진출이 당장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총판을 통한 진출은 '정식 진출'로 보기 힘든 요소가 많다"며 "총판이라는 유통 단계를 하나 더 늘린 것 아니냐"고 말했다.

샤오미가 총판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국내기업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샤오미의 주력은 스마트폰이지만 이번 국내 판매제품 라인업에서 빠졌다. 샤오미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 LG전자와 경쟁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샤오미가 국내지사를 설립해서 진출하면 국내 기업과 경쟁하겠다는 선전포고가 될 수 있다"며 "다른 국가에 이어 국내에서도 특허 분쟁을 염려한 샤오미가 '우회로'를 선택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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