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전체 동시에 땅에 닿아 근육통·관절염·발 변형 일으켜
부드러운 굽, 5㎝ 미만 신어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웨지힐'(앞굽과 뒷굽이 연결된 하이힐·사진)이 인기다. 뒷굽이 얇은 하이힐보다 편하기 때문에, 웨지힐을 신는 여성 대부분은 웨지힐이 발 건강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웨지힐도 발, 발목, 무릎 등 여러 관절 부위에 부담을 준다.
웨지힐은 앞굽과 뒷굽이 붙어 있고, 밑창이 구부러지지 않기 때문에 걸을 때 발 전체가 동시에 땅에 닿을 수밖에 없다. 정상적인 걸음은 발바닥의 뒤쪽부터 땅에 닿는 것인데, 웨지힐을 신어서 발 전체가 동시에 닿으면 충격이 분산되지 않고 그대로 발에 전해진다. 우리들병원 은상수 진료부장은 "발 전체에 무리가 가서 발바닥 근육통이나 발가락 관절통 등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발이 변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웨지힐은 걷기에 편하지만, 발바닥 전체가 한 번에 땅에 닿기 때문에 발목·무릎 관절 등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대부분의 웨지힐은 굽도 낮지 않은 편이다. 보통 앞굽의 높이는 2~3㎝이고, 뒷굽은 7~8㎝다. 은상수 진료부장은 "특히 뒷굽이 높은데, 발뒤꿈치가 발의 앞부분보다 높이 올라가 있으면 걸을 때마다 무릎에 충격이 가해진다"며 "하이힐을 신을 때와 마찬가지로 무릎의 연골이 약해지고, 쉽게 닳아서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곳에 올라 서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균형 잡기가 힘들어서 발목도 불안정해진다.
발 건강을 해치지 않으려면, 걸을 때 지면으로부터 전해지는 충격이 신발에 최대한 흡수될 수 있도록 앞굽은 1~2㎝로 돼 있으면서 뒷굽은 5㎝ 미만인 신발을 신는 게 좋다. 웨지힐을 신더라도 굽이 고무나 스펀지 같이 부드러운 소재로 된 것을 고르면 충격이 어느 정도 완화돼 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외신